"청계천은 콘크리트 어항"...생태계 복원 추진

"청계천은 콘크리트 어항"...생태계 복원 추진

2012.02.27.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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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청계천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복원한 것이죠.

수질이 안 좋다, 유적을 훼손했다, 이런 문제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서울시가 청계천의 생태계를 살리고 역사 유적을 복원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늦가을 비가 내린 뒤 청계천 하류, 배를 허옇게 드러낸 채 떠 있는 물고기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생활하수와 빗물이 하천에 흘러들어오면서 오염물을 이기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해마다 수억 원을 들여 청계천 수질 관리를 하고 있지만 여름만 되면 세균이 득실댄다는 지적도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이세걸,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실제 여름이 되면 녹조가 발생을 하고 지금도 동식물이 살기에는 충분히 좋은 조건은 아닌 거죠."

문제는 생태계뿐만이 아닙니다.

청계천의 물 깊이를 재던 수표교 자리엔 나무 다리가 어색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 청계천을 복개하면서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진 수표교는 공약과 달리 아직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청계천을 지켰던 옛 다리 15개 모두 그 흔적을 찾기 힙듭니다.

청계천이 복원된 지 7년이 지나도 생태와 유적 문제는 여전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 청계천은 콘크리트 어항일 뿐"이라며 "이 대통령이 청계천을 개발하면서 생태적인 고민이나 역사적 고려를 별로 안 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청계천 주변 유물이나 옛 다리를 복원하고 생태계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비가 와도 더러운 물이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주변 하수도를 개선하는 방안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인터뷰: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
"오염수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로 인한 대장균이라든지 녹조가 많이 끼거든요. 그 물이 못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또, 수표교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을 시작으로 유적들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도 논의하게 됩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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