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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14일(금요일)
□ 출연자 : 정과리 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10년 전부터 ‘밥 딜런’ 거론됐으나 정말 받을 줄이야
-노벨 문학상, 문학작품 넘어 문학 드러나는 모든 문화적 생산물로 영역 확대
-12세기 전후 음유시인, 오늘날 문학 토대 만들어준 것
-밥 딜런, 음유시인의 전통 이어 발전시킨 인물
-문학작품만이 아닌 정신 일깨우는 방식의 표현 모두 ‘문학적’
-노래, 문학정신 담고 있어
-노벨 문학상, 사회 모순에 저항·사회적 기여한 시인·소설가들이 수상
-밥 딜런, 낡은 질서에 저항, 반전요소 강한 가사 써
-고은 시인 수상? 시인에게 15년 주기로 준단 속설 있어
-韓 문학, 세계문학과 호환성 부족, 심각해
-韓 문학, 단편소설 중심서 장편소설로의 전환 중 구성·플롯 취약해
-구성·플롯의 취약점 보완, 호환성 키우면 노벨 문학상 기대해볼 수 있을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금 나오고 있는 노래, 익숙한 멜로디죠?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중 하나인데요. 포크 락의 전설이라고 하는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 입니다. 이 노래의 가수인 밥 딜런이 바로 어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수년 간 오래된 농담처럼 종종 거론됐던 노벨문학상 수상이 현실화되면서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등등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문학평론가이신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정과리 교수,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과리 문학평론가(이하 정과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어떻게 보세요? 밥 딜런 노벨문학상 받은 거요?
◆ 정과리: 네, 한 10년 전부터 이미 이야기는 나오고 있었습니다만 정말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 신율: 아, 왜 그렇게 생각하셨죠?
◆ 정과리: 아무래도 일단 순수 문학이 아니니까 무의식적으로 제외하고 있었던 샘이죠. 그런데 노벨상 위원회가 문학의 영역을 단순히 문학작품에서가 아니라, 문학이 들어나는 모든 문화적인 생산물들에서 그 문학을 찾겠다고 그 영역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그러더라고요. 원래 문학, 특히 시 같은 경우에는 원시시대로 올라가보면 노래와 가사가 연결되어서, 이게 결국 근원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작사를 한 쪽에 문학상을 주는 것도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과리: 그렇죠. 대략 12세기 전후로 해서 유럽에서는 투르바두르 투르베르라고 해서 음유시인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리고 결국은 그 음유시인들이 사실상 오늘날 문학의 기본 토대를 만들어줬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사실 밥 딜런은 음유시인의 전통을 충실히 이어받고 그걸 발전시킨 사람이니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 신율: 그렇죠. 우리가 순수, 정통, 이런 단어에 집착하다보면 굉장히 놀라운데요. 사실 그 근원을 따지다보면 순수, 정통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아니에요?
◆ 정과리: 당연히 그렇습니다. 우리의 어느 시인이 시적인 것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문학적이라고 하는 것은 문학작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표현할 때 그걸 감동적으로나 우리의 정신을 일깨우는 방식으로 표현하면 그게 다 문학적인 것일 수 있고, 그런 점에서 노래도 역시 그런 문학적인 정신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 신율: 네,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 같은 경우에 이번에 노벨문학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국에 안 됐어요. 그런데 이걸 두고 가벼운 소설이다, 과대평가 되어 있다, 이런 말도 나오는데요. 대중성이 있으면 이런 단어가 으레 따라붙는 거 아니겠어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과리: 원래 노벨의 유언은 인류의 위대한 정신, 고결한 정신을 드높인 작가에게 줘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고결한 정신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전통적으로 대중작가에게는 주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소위 유럽의 상당히 수준 높은 지적인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주다가, 이게 부르주아 상이라는 비판이 많이 쏟아지면서 5~60년 전부터는 사회적인 기여를 한 시인들, 즉 사회 불평등이나 부자유나 사회적 모순에 대해서 저항을 했던 시인, 소설가들에게 줘 왔죠. 그게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 신율: 그런 부분에서는 밥 딜런도 상당히 저항이나 반전 요소가 강한 가사를 많이 썼죠.
◆ 정과리: 그렇죠. 1960년대 반전운동과 청년문화, 기성세대의 낡은 질서에 저항했던 청년 문화를 대표했던 가수니까요. 충분히 노벨문학상의 전통에 맞는 이야기겠죠.
◇ 신율: 그리고 앞서 교수님께서 90년대부터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말씀 하셨는데요. 그러면 고은 시인도 한 10년 이름 오르내렸으니까 언젠가 받을 가능성 있는 거 아닙니까?
◆ 정과리: 고은 선생님도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렬한 시를 써오셨기 때문에 사실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사실 그런 시인들 중에 지금 거론되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시리아의 아도니스라는 분도 대표적인 분이고요. 그런데 시인이 받은 게, 몇 년 전에 스웨덴 시인이 받았어요. 그런데 보통 시인에게는 15년 주기로 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신율: 이번에 밥 딜런도 시인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 정과리: 네, 시인이자 가수죠.
◇ 신율: 그렇죠. 그리고 교수님이 보시기에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도 수상하고, 이래가지고 우리나라 문학도 번역만 잘 하면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문학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과리: 지금 한국문학의 수준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조금 곤란한데요. 일단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과의 호환성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요. 호환성을 어떻게 높이는가 하는 문제가 심각하고요. 두 번째로는 한국문학이 그동안 단편소설 중심이었는데, 실제로 세계의 독자들은 단편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장편소설을 읽습니다. 그래서 단편소설에서 장편소설로 전환하는데 저희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문제는 특히 구성, 플롯이라고 하는 부분,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던 부분에서 한국 문학이 아직 많이 취약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우리가 계속 보완해 나가면서 세계 문학과의 호환성을 계속 키워나가야만 세계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그 때 우리가 세계적인 인정도 기대할 수 있겠죠.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밥 딜런, 하나의 충격일 수는 있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과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문학평론가, 정과리 연세대학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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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10월 14일(금요일)
□ 출연자 : 정과리 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10년 전부터 ‘밥 딜런’ 거론됐으나 정말 받을 줄이야
-노벨 문학상, 문학작품 넘어 문학 드러나는 모든 문화적 생산물로 영역 확대
-12세기 전후 음유시인, 오늘날 문학 토대 만들어준 것
-밥 딜런, 음유시인의 전통 이어 발전시킨 인물
-문학작품만이 아닌 정신 일깨우는 방식의 표현 모두 ‘문학적’
-노래, 문학정신 담고 있어
-노벨 문학상, 사회 모순에 저항·사회적 기여한 시인·소설가들이 수상
-밥 딜런, 낡은 질서에 저항, 반전요소 강한 가사 써
-고은 시인 수상? 시인에게 15년 주기로 준단 속설 있어
-韓 문학, 세계문학과 호환성 부족, 심각해
-韓 문학, 단편소설 중심서 장편소설로의 전환 중 구성·플롯 취약해
-구성·플롯의 취약점 보완, 호환성 키우면 노벨 문학상 기대해볼 수 있을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금 나오고 있는 노래, 익숙한 멜로디죠?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중 하나인데요. 포크 락의 전설이라고 하는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 입니다. 이 노래의 가수인 밥 딜런이 바로 어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수년 간 오래된 농담처럼 종종 거론됐던 노벨문학상 수상이 현실화되면서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등등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문학평론가이신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정과리 교수,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과리 문학평론가(이하 정과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어떻게 보세요? 밥 딜런 노벨문학상 받은 거요?
◆ 정과리: 네, 한 10년 전부터 이미 이야기는 나오고 있었습니다만 정말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 신율: 아, 왜 그렇게 생각하셨죠?
◆ 정과리: 아무래도 일단 순수 문학이 아니니까 무의식적으로 제외하고 있었던 샘이죠. 그런데 노벨상 위원회가 문학의 영역을 단순히 문학작품에서가 아니라, 문학이 들어나는 모든 문화적인 생산물들에서 그 문학을 찾겠다고 그 영역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그러더라고요. 원래 문학, 특히 시 같은 경우에는 원시시대로 올라가보면 노래와 가사가 연결되어서, 이게 결국 근원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작사를 한 쪽에 문학상을 주는 것도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과리: 그렇죠. 대략 12세기 전후로 해서 유럽에서는 투르바두르 투르베르라고 해서 음유시인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리고 결국은 그 음유시인들이 사실상 오늘날 문학의 기본 토대를 만들어줬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사실 밥 딜런은 음유시인의 전통을 충실히 이어받고 그걸 발전시킨 사람이니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 신율: 그렇죠. 우리가 순수, 정통, 이런 단어에 집착하다보면 굉장히 놀라운데요. 사실 그 근원을 따지다보면 순수, 정통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아니에요?
◆ 정과리: 당연히 그렇습니다. 우리의 어느 시인이 시적인 것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문학적이라고 하는 것은 문학작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표현할 때 그걸 감동적으로나 우리의 정신을 일깨우는 방식으로 표현하면 그게 다 문학적인 것일 수 있고, 그런 점에서 노래도 역시 그런 문학적인 정신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 신율: 네,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 같은 경우에 이번에 노벨문학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국에 안 됐어요. 그런데 이걸 두고 가벼운 소설이다, 과대평가 되어 있다, 이런 말도 나오는데요. 대중성이 있으면 이런 단어가 으레 따라붙는 거 아니겠어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과리: 원래 노벨의 유언은 인류의 위대한 정신, 고결한 정신을 드높인 작가에게 줘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고결한 정신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전통적으로 대중작가에게는 주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소위 유럽의 상당히 수준 높은 지적인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주다가, 이게 부르주아 상이라는 비판이 많이 쏟아지면서 5~60년 전부터는 사회적인 기여를 한 시인들, 즉 사회 불평등이나 부자유나 사회적 모순에 대해서 저항을 했던 시인, 소설가들에게 줘 왔죠. 그게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 신율: 그런 부분에서는 밥 딜런도 상당히 저항이나 반전 요소가 강한 가사를 많이 썼죠.
◆ 정과리: 그렇죠. 1960년대 반전운동과 청년문화, 기성세대의 낡은 질서에 저항했던 청년 문화를 대표했던 가수니까요. 충분히 노벨문학상의 전통에 맞는 이야기겠죠.
◇ 신율: 그리고 앞서 교수님께서 90년대부터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말씀 하셨는데요. 그러면 고은 시인도 한 10년 이름 오르내렸으니까 언젠가 받을 가능성 있는 거 아닙니까?
◆ 정과리: 고은 선생님도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렬한 시를 써오셨기 때문에 사실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사실 그런 시인들 중에 지금 거론되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시리아의 아도니스라는 분도 대표적인 분이고요. 그런데 시인이 받은 게, 몇 년 전에 스웨덴 시인이 받았어요. 그런데 보통 시인에게는 15년 주기로 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신율: 이번에 밥 딜런도 시인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 정과리: 네, 시인이자 가수죠.
◇ 신율: 그렇죠. 그리고 교수님이 보시기에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도 수상하고, 이래가지고 우리나라 문학도 번역만 잘 하면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문학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과리: 지금 한국문학의 수준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조금 곤란한데요. 일단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과의 호환성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요. 호환성을 어떻게 높이는가 하는 문제가 심각하고요. 두 번째로는 한국문학이 그동안 단편소설 중심이었는데, 실제로 세계의 독자들은 단편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장편소설을 읽습니다. 그래서 단편소설에서 장편소설로 전환하는데 저희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문제는 특히 구성, 플롯이라고 하는 부분,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던 부분에서 한국 문학이 아직 많이 취약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우리가 계속 보완해 나가면서 세계 문학과의 호환성을 계속 키워나가야만 세계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그 때 우리가 세계적인 인정도 기대할 수 있겠죠.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밥 딜런, 하나의 충격일 수는 있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과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문학평론가, 정과리 연세대학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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