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지소굴' 발언 파문 확산...유엔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 '거지소굴' 발언 파문 확산...유엔 "인종차별주의자"

2018.01.13. 오전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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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같다고 비하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기구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고 당사국들은 자국 미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들이 백인이 아니고 환영받지 못한다고해서 그 나라와 대륙을 거지소굴이라며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루퍼트 콜빌 /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 미국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으며, 유감이지만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지소굴로 언급된 아이티는 깊이 분노하고 있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자국 주재 미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아프리카 50여 개국의 구성된 아프리카 연합도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에바 칼론도 / 아프리카 연합 대변인 : 솔직히 충격적입니다. 발언이 인종차별주의적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특히 심각합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법 회의에서 거친 말은 했지만, 아이티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은 분명히 들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딕 더빈 / 美 민주당 상원의원 : 내가 거기에 있었고 정확히 들었습니다. 제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대통령은 저속한 용어를 한번 이상 사용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에도 아이티 이민자들이 모두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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