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 앞둔 '수난의 힐러리와 트럼프'

마지막 경기 앞둔 '수난의 힐러리와 트럼프'

2016.10.19. 오후 6: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최대의 코끼리 쇼를 제작하는 서커스단으로 유명한 곳이죠.

'링링 서커스'가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서커스, 광대와 같은 단어가 미국 대선과정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되자 SNS를 통해 '서커스는 원래 서커스로의 환원을 바란다'는 운동을 시작하고 나선 겁니다.

서커스단이 화를 낼 만큼, 미국 내에서 이번 대선은 희화화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에서 대선후보는 마음껏 욕하고 놀리고 싶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에 시작되는 3차 TV 토론을 앞두고, 힐러리와 트럼프 두 후보는 그야말로 수난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잇따른 스캔들로 트럼프는 지지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14일에서 16일 사이에 실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김지윤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뉴욕타임즈에서 트럼프의 납세문제를 이야기했을 때 (힐러리의 지지율이) 좀 더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고요. 이번에 워싱턴 포스트에서 터트린 음담패설 동영상으로 인해 트럼프 지지율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흐름이 지금 클린턴 쪽으로 넘어가고 있고 이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100대 언론매체 중 가운데 힐러리를 지지한 매체는 43개에 달했습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한 매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미국 유명 패션잡지 '보그' 또한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실시하는 지지율 조사에서 힐러리에게 잇따라 패하고, 언론들이 지지 거부 의사를 밝히자 트럼프는 반격에 나섰습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 후보 : 이번 선거는 조작됐습니다. 힐러리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언론들이 완전히 잘못된 주장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트럼프의 '선거 조작 ' 주장에 투표를 하기도 전에 선거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를 본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은 대통령이 될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 美 대통령 :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투덜대네요. 상황이 불리하고 선거에서 질 것 같으니 남 탓하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자질이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가 위기에 몰리자, 전당대회 연설표절 이후 두문불출했던 부인 멜라니아도 나섰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부인 : 누가 됐든, 남자든 여자든 증거도 없이 고발부터 하면 상처를 입겠죠. 공평하지 않아요.]

수난을 겪고 있기는 힐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힐러리 측 관계자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이던 연방수사국 FBI에 일종의 거래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여파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힐러리를 조롱하는 나체 동상이 뉴욕 한복판에 등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 금융인이 힐러리의 왼팔 아래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동상인데요, 힐러리가 미 금융계인 월스트리트를 보호하고 있음을 희화화 한 것입니다.

이 동상은 일부 시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몇 시간 만에 철거됐습니다.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책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헐뜯기에 집중하면서 두 후보 자체가 희화화된 상황인데요.

게다가 전문가들은 두 사람 모두 지난번 2차 TV토론으로 유권자들에게 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지윤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이렇게 지저분한 네거티브가 나온다면, 그 누구에게도 득점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있다면, 둘 다 너무 싫다, 투표를 안 하는 경향이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그 누구에게도 득은 아닙니다.]

말 많았고 탈 많았던 지난 2차 TV토론을 뒤로 하고, 미국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우리 시간 내일 오전에 막을 올립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