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한 달 '오리무중'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한 달 '오리무중'

2014.04.08.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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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탄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실종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실종기가 추락했다는 결론을 발표했지만 기체 잔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항로 이탈 배경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8일 새벽.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좋은 밤'이라는 무선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이륙한 지 한 시간도 안돼서였습니다.

[인터뷰:자우하리 야햐, 말레이시아항공 CEO]
"승객들의 국적은 모두 14개입니다. 러시아와 이탈리아, 타이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국적은 각 한 명입니다."

초기 수색은 남중국해에서 이뤄졌습니다.

성과 없이 나흘을 허비하고 나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실종기가 정상 항로를 이탈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수색 범위가 인도양으로 확대됐고 각국 위성이 잔해 추정 물체를 속속 포착했지만 바다에서는 기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마이클 맥스윈, 캐나다 공군 중위]
"두 시간 가까이 수색했는데 의미있는 물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항로 이탈 경위도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위조 여권으로 탑승한 사람이 있어서 사건 초기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조사 결과 단순한 불법 이민자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테러단체와 연계된 것 같지는 않고 독일로 이민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항로를 벗어나 다섯 시간 이상 비행한 이유를 알기 위해 조종사 집까지 수색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잔해조차 찾지 못한채 말레이시아 정부는 실종 17일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실종기는 인도양 남쪽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유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239명이 탄 여객기가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오리무중입니다.

의문의 열쇠가 될 블랙박스도 배터리 수명이 거의 다 된 상황이라 전대미문의 여객기 실종 사건은 실마리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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