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3생, 단체로 링거 맞으며 공부

중국 고3생, 단체로 링거 맞으며 공부

2012.05.08.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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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중국은 이른바 '링거 대입반'으로 시끄럽습니다.

다음 달 대입 시험을 앞두고 한 고등학교의 고3 수험생들이 교실에서 단체로 링거를 맞으며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베이 성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야간 자율 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천장에 철사로 연결한 링거를 맞고 있습니다.

다음 달 대입 시험을 앞두고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고3학생]
"스트레스가 아주 심한 가운데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링거는) 에너지 보충에 도움을 줍니다."

이 학교 고3 수험생 천 3백여 명 가운데 반 이상이 자발적으로 링거를 맞았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멀쩡한 학생들에게 링거까지 맞히며 공부를 시키느냐는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또 의사들은 링거 남용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녹취:진구이밍, 군 병원 소속 의사]
"이 약(링거)은 중증 환자, 또는 먹거나 마시지 못하는 종양 환자 등 저항력이 약한 그런 사람들한테 주로 쓰는 것입니다."

중국은 해마다 6월이면 입시 전쟁이 펼쳐집니다.

지난해엔 시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험을 치르지 못한 고3수험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학교에 '링거 대입반'까지 등장할 정도로 입시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고 중국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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