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후지산 근처 지진 18차례...후지산 불안감 고조

일 후지산 근처 지진 18차례...후지산 불안감 고조

2012.01.30.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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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토요일과 어제 후지산 부근에서 규모 5급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일본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초대형 지진 발생 확률이 30년 내 88%에 달하는 도카이지진과의 관련성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지만 후지산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내심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지난 주말과 휴일, 후지산 일대에서 지진이 잇따랐다죠?

[리포트]

지난 토요일 오전 7시 39분부터 2분에서 4분 간격으로 후지산에서 30km 떨어진 야마나시현 동부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7시 43분의 지진은 규모 5.5를 기록하면서 일본의 방송들은 일제히 지진 속보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뒤인 어제도 새벽부터 체감 가능한 지진이 간헐적으로 일어나더니 오후 4시 46분에는 규모 4.7의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모두 18차례나 잇따라 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진파의 주기가 짧아 흔들림의 기간 또한 짧았던 탓에 일시 정지했던 신칸센 운행 등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진의 발생 장소입니다.

진원지가 도쿄 서쪽의 수도권에 속하는 야마나시현 동쪽으로 후지산과 불과 30여 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도쿄와도 100km 거리에 있는 곳이란 사실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30년 이내 초대형 지진 발생 확률이 88%에 달하는 도카이 지진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의 나가이 지진·쓰나미 감시과장은 후지산 활동의 활발화를 나타내는 저주파 지진과 지각변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대지진 이후 1년 동안 이렇게 큰 흔들림이 수차례나 이어지는 건 처음이라며 무섭다고 말하는 등 주민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질문]

후지산 근처에서의 지진이라 후지산 폭발로 이어질 위험성이 제기되는 건 아닌가요?

[답변]

지난 1707년 후지산이 폭발했을 때에도 49일 전에 도카이 지역에 거대 지진이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발간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도 후지산 분화와 관련된 특집 기사를 내면서 우려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화산연구자들이 "후지산이 너무 조용해 불길하다"면서 후지산 대폭발과 산 자체가 붕괴되는 이른바 '산체붕괴'현상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는 규모7.4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도쿄 서쪽 끝 지역의 다치카와 단층대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 지진 발생시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단층 구조 등을 상세하게 조사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치카와 단층대는 길이 33km로 규모 7.4 정도의 지진이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평균 발생 간격이 만년에서 만 5천 년이 경과해 거의 만기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다치카와 단층대가 위치한 지역도 지난 주말 잇따라 지진이 발생한 야마나시현 동부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카이 지진과 수도 직하 지진의 가능성이 제각기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지산 근처에서 잇따르는 지진에 대해 우려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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