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개로 치료?...실험적 치료센터 개원

은둔형 외톨이 개로 치료?...실험적 치료센터 개원

2008.05.11.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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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서 동기와 대상이 뚜렷하지 않은 무차별적 살인 사건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2~30대의 운둔형 외톨이들에 의한 사건이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적인 치료 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어떤 곳인지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0대의 이 용의자는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칼부림을 벌여 1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크게 다치게 했습니다.

일정한 직업없이 아르바이트만 해온 게임광이었으며 범행 후 경찰에 전화를 거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엽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용의자 고교 후배]
"취미는 게임이 아닙니까. 격투 게임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동기와 대상이 뚜렷하지 않은 무차별적 살인 사건이 자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경쟁 지상주의에서 도태된 젊은이들 특히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지만 정작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족과 대화도 거의 하지 않으며 자기혐오와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인터넷과 게임에 몰두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착각해 갑자기 폭력적인 성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일본에 이런 외톨이는 160여만 명으로 남성이 86%쯤 되며 90년대 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박선자, 일본보조견협회 부이사장 ]
"(히키코모리들은) 오래전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등교 거부를 하기 시작한 뒤 틀어박혀 있어온 청년들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실험적인 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핵심은 '히키코모리'가 버려진 개를 직접 사육하고 훈련시킴으로써 외부와의 의사 소통 능력과 의욕을 키우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소년 교도소가 개를 이용해 치료 효과를 거둔 것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인터뷰:센고쿠 다모츠, 아스나로 학교장]
"지금까지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이가 개를 만나 서로 신뢰를 얻어 (치료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에도 이런 은둔형 외톨이가 2~30만 명 있으며 특히 IMF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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