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당한 라돈 침대 피해자..."상담·피폭평가 시급"

외면당한 라돈 침대 피해자..."상담·피폭평가 시급"

2018.06.19. 오후 8: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사상 초유의 라돈 침대 사태가 터졌지만, 피해자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를 보다 못한 전문가들이 정부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상세한 피폭 평가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명의 의료진이 라돈 침대 피해자의 전화에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워낙 심해 통화는 20분을 쉽게 넘어갑니다.

우려가 큰 일부 피해자는 직접 방사선영향 클리닉을 찾기도 합니다.

라돈 침대 피해자가 유일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식 창구입니다.

하지만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를 고려하면 역부족입니다.

[이예령 / 라돈 침대 피해자 가족 : 라돈이 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WHO에서 인정한 발암 물질인데, 다른 병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방사선 방호 전문가들이 정부에 대해 사태 수습 방안에 대한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먼저 현재 발표된 침대 모델별 피폭선량은 예비 값에 불과하다며, 정확한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기 /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장 : 몇 년도 생산분부터 모나자이트 영향을 받았는지, 그 경계선이 불분명하잖아요.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거든요. 내가 쓰는 게 라돈이 안 나오는 건지, 그런 것을 빨리 경계선을 그어줘야….]

이를 바탕으로 침대 사용자의 성별과 나이, 생활 습관에 따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상세한 피폭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고선량 피폭이 우려되는 사용자는 심리상담을 받게 하고, 폐암에 대한 장기 역학 조사에도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진영우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 수면 습관에 대한 평가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고요, 그러면 정확한 선량 측정이 가능해집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암 발생 확률 등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라돈 침대 사태가 터진 지 한 달 보름.

정부가 매트리스 수거와 처리에 우왕좌왕하는 사이, 피해자는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