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이윤택 기자회견 전에 '불쌍한 표정 연습' 폭로

성폭행 논란 이윤택 기자회견 전에 '불쌍한 표정 연습' 폭로

2018.02.21. 오전 1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성폭행 논란 이윤택 기자회견 전에 '불쌍한 표정 연습' 폭로
AD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수년간 극단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고 성폭행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과거 이윤택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폭로자는 연희단거리패 연극을 하는 오 모 씨로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오 씨는 "성폭행을 당해 낙태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가명으로 폭로했는데 이윤택이 바로 실명을 거론하며 누구인지 알아차리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극단 단원들도 바로 성폭행 피해자의 실명을 거론해 이 일이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성폭행 논란 이윤택 기자회견 전에 '불쌍한 표정 연습' 폭로

△ 오 씨의 폭로글 일부

오 씨는 이윤택이 자신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자 사과문을 "노래 가사 만들듯이 시를 쓰듯이 지어내"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형량에 관해 물었다면서 옆에서 보는데 황당하고 혼란스러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연희단거리패 극단 대표와 이윤택은 기자회견 전에 연극 무대에 오르듯이 '리허설'을 하면서 서로 예상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이나 낙태가 사실이냐?"라는 예상 질문에 "성폭행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고 극단 대표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불쌍한 표정을 주문하고 이윤택은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대답했다며 더는 선생이 아니라 괴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극단 내부고발자가 등장하면서 이윤택 씨가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은 모두 짜인 각본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다음 달부터 분야별로 실태조사에 들어가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