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위기 현실화...해법은?

한우 위기 현실화...해법은?

2017.02.04.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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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길 / 한우협회장

[앵커]
경기 불황과 김영란법 시행이 맞물리면서 한우 소비가 줄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우산업의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김홍길 한우협회장과 한우산업의 실태와 해결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설 명절 하면 한우 판매 성수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올해 설에는 판매가 아주 많이 줄었다고요?

[인터뷰]
우리 한우 같은 경우에는 추석과 설 명절에 한 40% 가까운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설에는 굉장히 김영란법으로 인해서 한 40% 유통이 되는데 그중의 30% 가까이가 지금 많이 줄고 또 우리 농가들은 설과 추석을 겨냥을 해서 거기에 목표를 두고 지금까지 사육을 해 온 그런 실정입니다.

[앵커]
아까 김영란법 얘기하셨는데 그것말고도 판매량 줄어든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경기침체라든지 국정의 혼란스러운 부분이라든지 여러 가지 원인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저희들은 김영란법이 제일 큰 문제가 되지 않나,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설 연휴 전에도 한우 판매가 계속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년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줄어들었습니까?

[인터뷰]
설 연휴 전에도 2016년 9월 28일김영란법이 발효되고 나서 한 17% 가까이 줄었는데 이 줄은 부분이 한우전문점, 외식업 쪽에서, 한정식 쪽에서 많이 준 것으로 지금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한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한우 가격도 떨어졌다고 하는데 얼마나 떨어졌나요?

[인터뷰]
한우 가격은 작년 9월 대비, 그러니까 1만 9000원 하던 게 지금 현재 1만 4800원. 그러면 소 1도당 200만 원 가까운 하락을 하고 있고요. 현장에서는 저희들이 농가들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역대 최고로 지금 사육 두수가 적습니다. 적은데도 불구하고 지금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김 회장께서도 직접 한우 농장을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쭉 한우를 사육해 왔기 때문에 과연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를 피부로 느끼실 텐데 어느 정도입니까?

[인터뷰]
한우 농가들은 FTA나 또 세계화 물결을 타고 여기에 대한 대응도 해야 되고 각종 질병에 대한 대응도 해야 되고 또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가 요구하는 부분도 있고. 소비자는 청결하고 안전한 이런 축산물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경영비가 많이 듭니다.

해썹, 친환경이라든 무항생제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인정비라든지 검사비라든가 이렇게 해서 추가적인 많은 생산비가 더 투자가 되고요. 또 그동안 사료비라든지 모든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생산비가 굉장히 많이 올라간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서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도 늘고 있다고요?

[인터뷰]
농가들이 저희들이 FTA를 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서 16만 농가에서 지금 8만 5000 농가로 줄어들었는데 지금도 농가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다고 하고 농가는 또 수지경영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태고 또 제도적으로 각종 질병으로 인한 규제라든지 이런 게 굉장히 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령의 우리 농가들은 많은 포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마는 수입 쇠고기는 계속해서 수입량이 늘었어요.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을 했는데. 쇠고기 총 소비량 가운데 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40%가 안 된다고 들었어요. 37% 정도. 어떻습니까?

[인터뷰]
수입 쇠고기 판매량이 늘 수밖에 없는 게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인데 김영란법으로 인해서, 김영란법은 저희들이 판단하기에는 수입 농수축산물 촉진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걸 인위적으로 막고 국내 농수축산물을 품목을 예시를 안 했다밖에 없지 이게 가격으로 정해버리면 일부 품목을 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국내산 농수축산물은 판매가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가격이 싼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이런 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FTA라든지 모든 체결을 하면서 외국산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을 우리 농가들은 지금 맞고 있습니다.

[앵커]
국산 쇠고기 자립률이 하락한 게 그만큼 우리 축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쇠고기 자급률 하락에 대해서 저희들도 굉장한 우려를 가지고 있고요. 이 부분에 소비자들이 우리 국내산 농수축산물, 특히 한우에 대해서 이탈되지 않도록 저희 생산자들도 가격 하락이라든지 또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김영란법이라든지 모든 제도적으로 저희들이 좀 많이 불리한 상태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많이 이탈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만큼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런 만큼 한우협회에서도 어떤 대응책이라든가 대처 방안이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보니까 국내의 농수축산물은 계획된 생산을 해야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농수축산물이 조금만 과잉이 되어도 폭락으로 이루어지고 이 폭락 사태를 정부나 국회나 어느 누구 봐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좀 체계적으로 적정 도수를 사육을 해야 되겠다, 그 예로...

[앵커]
지금 사육 두수가 많다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지금 많지 않죠. 많지 않은데도 이런 법과 제도로 해서 소비가 위축이 되니까 저희들은 더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런 판단입니다.

[앵커]
더 줄이면 가격이 더 비싸지는 것 아닌가요? 사실 지금도 한우를 먹고 싶은데 수입산에 비해서 조금 비싸기 때문에 못 먹는 경우들도 많은 것 같은데 한우 가격이 높은 이유는 뭔가요?

[인터뷰]
한우는 FTA를 체결하면서 세계화, 명품화를 하자. 세계 고급육 시장에서 저희 한우는 품종이 다릅니다. 외국 소와 차별될 수 있는 품종을 고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차별화를 시도를 했고 정부에서도 그런 정책으로써 계속 줄곧 오늘날까지 그런 정책을 펴왔죠. 펴와서 지금 홍콩에서도 우리 한우를 인정받기 시작을 했습니다, 외국에서도. 홍콩 국민들께서도 한우를 지금 현장에서 30만 원에 판매가 되고 있어요.

굉장히 일본 화우 이상으로 좋다는 품질 평가를 지금 받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은, 물론 가격도 낮추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더 좋은 품질,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그런 한우 명품이라고 인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앵커]
지금 스튜디오에 한우 세트를 하나 갖고 오셨는데요. 우리 카메라에서 볼 수 있게 들어주실까요? 이 정도면 무게가 어느 정도 되고 가격은 어느 정도 되나요?

[인터뷰]
무게는 한 3kg 정도 되고 가격은 한 18만 원에서 20만 원 그 사이.

[앵커]
그게 파는 장소마다 다릅니까, 가격이?

[인터뷰]
백화점이라든지 이런 데서는 조금 비싸고 또 영농조합이라든지 또 농축기업 이런 데서는 조금 저렴합니다.

[앵커]
그러면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유통과정을 개선해야 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유통 상황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현재 유통 상황은 정부에서 많은 유통에 대한 노력은 해 왔지만 그래도 많이 좀 미비한 것으로 저희들은 보이고요. 앞으로 노력할 부분은 농가가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직거래 방식의 제도가 많이 활성화되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부에서는 유통 과정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어느 정도로 가격이 책정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정부에서 유통 과정을 많이 축소... 지금 현재 5단계, 6단계 되어 있는 유통 과정을 2, 3단계로 줄인다면 거기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은 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요. 여기에 대한 예산이 필요합니다.

정부에서도 말로만 유통단계를 줄일 것이 아니라 여기에 대한 기재부나 예산을 확보해서 정말로 현실성 있는 유통과정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농산물 같은 경우에는 생산지에서 직접, 아파트 단지에서 파는 직판을 볼 수가 있거든요. 한우의 경우에는 그게 불가능합니까?

[인터뷰]
한우도 그렇게 더러더러 합니다. 더러더러 하는데 그게 냉장, 냉동으로 유통이 되어야 하고 이런 애로사항이 있지만 저희들도 전국을 다니면서 원래는 부산에서도 했고 또 작년에는 서울 살곶이공원에서도 했고 주민들의 굉장한 호응도 있었습니다.

가격 대비 질이 굉장히 좋다, 이렇다는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올해도 계속 지속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한우 등급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런 주장은 왜 나오는 겁니까?

[인터뷰]
한우 등급제도에 대해서는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좀 이해가 덜 되지 않았나. 등급이라는 것은 등급 경계를 저희들이 다 표시를 해 놨습니다.

소비자가 1등급을 원하면 1등급을 드실 수 있고 2등급을 원하면 2등급을 드실 수 있고 2를 원하시면 2+를 드실 수 있는데 어떻게 편파적으로 이해를 하시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 아무튼 등급제도도 소비자가 원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소비자가 1등급을 ++보다 더 많이 선호를 한다면 1등급보다 ++가 더 많이 팔리겠죠. 그러면 농가는 또 1등급을 많이 생산할 것이고 아무튼 등급제도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앵커]
앞으로 한우협회에서 어떤 노력을 하실지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한우협회에서는 한우 산업이 안정되어 가고 우리 농가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농가는 열심히 할 것이고 특히 올해는 김영란법이 꼭 국내산 농수축산물은 김영란법에서 예외가 되어야 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끝까지 국회나 또 정부에 설득작업을 할 것이고요.

이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현장에서 많습니다. 우리 농촌이 붕괴될 정도로. 지금 농촌에서는 그나마 또 한우산업, 우리 축산업이 45% 가까운 소득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산업이 붕괴되면 우리 농업 전체가 붕괴될 그런 위기가 오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회장님 말씀 쭉 들어보면서도 표정이 별로 밝지가 않으셔서 진짜 어려운 모양이다라고 저희가 짐작을 할 수 있는데. 이참에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 끝으로 한말씀 하시고, 부탁하실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죠.

[인터뷰]
시청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희, 지금까지 우리 한우 산업, 우리 국내 농축산업계를 사랑해 주신 데 대해서 너무나 감사를 드리고요. 또 저희 생산자로서는 안전한 축산물,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되게 생산을 해서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가격도 싸고 질 좋은 그런 국내산 농수축산물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식량 안보 차원에서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홍길 한우협회장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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