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아이들 지나친 외모 치중 현상, 어른 탓 커

[신율의출발새아침] 아이들 지나친 외모 치중 현상, 어른 탓 커

2016.04.26.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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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6일(화요일)
□ 출연자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사춘기 빨라져, 초 3~4학년 외모 관심↑
-외모 스트레스로 등교 거부한 초등생도 있어
-아이들, 과도한 다이어트, 영양 결핍 초래
-아이들의 지나친 외모 치중 현상, 미디어 영향 있어
-韓 같은 얼굴 유형, 복근 만들기 등 획일화된 미 추구
-외모 집착 아이들, 부모 역할 중요
-부모, 아이들의 외모 스트레스 이해해야
-부모, 아이들 외모보다 내적 가치 위해 취미활동 등 관심 돌려줘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앞서 초등학생 임에도 불구하고 외모 스트레스 때문에 과한 화장과 다이어트, 혹은 복근 운동 등에 집착하는 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들어봤는데요. 사실 초등학생 땐 건강하게 잘 먹고 잘 크는 게 가장 중요할 나이잖아요? 왜 이렇게 어려서부터 외모에 힘쓰는 사회 풍조가 생겨난 것인지, 아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과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이하 손석한):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외모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 찾는 학생들이 요즘 많은가요?

◆ 손석한: 꽤 많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성적 위주의 스트레스였는데, 최근에는 성적뿐만 아니라 외모 스트레스가 한창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사춘기 때 외모에 관심을 갖거나 자기 외모에 불만을 갖고, 이런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 시기가 너무 빨라진다, 이거 아니겠어요?

◆ 손석한: 그렇죠. 저희들도 예전에 사춘기 시절을 경험했을 때 외모를 신경 쓰고 한창 예민해지는 시기인데, 문제는 사춘기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현상하고도 맞물려 있는데요. 사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만 되면 여학생들이 부쩍...

◇ 신율: 초등학교 3~4학년이 사춘기예요? 그건 아니지 않나요?

◆ 손석한: 네, 3~4학년쯤만 되도, 여학생들이 외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요. 남자 아이들은 초등학교 5~6학년, 여자 아이들보다 1~2년 쯤 늦습니다. 조금 빨리 오는 아이들은 그렇게 오는 아이들이 있죠. 물론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은데, 일부 아이들은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 같고요. 이런 현상을 보통 사춘기의 뇌 발달로 많이 설명하는데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시각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뇌, 뇌의 뒤쪽인 후두엽 쪽입니다. 여기가 지능이 발달하면서 보이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열광하기도 하죠. 그래서 실제로 그 아이들이 아이돌 스타나 연예인들한테 관심을 갖죠. 아주 멋진 오빠, 누나, 언니들한테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외모를 그들과 비교하고, 또 친구들과도 비교를 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문제는 일부 학생들은 그것에 대한 민감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거죠.

◇ 신율: 그렇죠. 지금 원장님께서 상담했던 사례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 있으세요?

◆ 손석한: 물론 조금 심했던 사례이긴 한데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여학생이 있는데, 이 아이가 부모님한테 계속적으로 쌍꺼풀 수술을 해달라고 졸랐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쉽게 해주지 않고 그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굉장히 트러블이 많이 생겼고요. 결국은 중학교에 들어와서 쌍꺼풀 수술을 해줬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오히려 역효과가 난 거죠.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이 자신의 마음에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이상해졌다고 생각을 해서, 급기야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등교를 거부하는, 학교를 가지 않는 사태까지 생겨서 그때서야 저한테 상담하러 찾아온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에게 우리가 주변에서 아무리 네 외모가 나쁘지 않다는 설명을 해줘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은 굉장히 이상하게 생겼고, 광대뼈도 튀어나와서 그걸 좀 없애야 한다면서 항상 병 같은 것으로 밀고 다니기도 하고, 그런 심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 학생 같은 경우에는 약물치료까지 병행을 하면서 굉장히 오랜 치료 끝에 학교에 다시 갈 수 있었던 심각한 사례도 기억이 납니다.

◇ 신율: 그런 게 혹시 재발은 안 돼요?

◆ 손석한: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재발이 될 수 있죠. 아마 이 학생 같은 경우는 사춘기를 벗어나면서 다른 어떤 가치로 여길 수 있는 것을 발견하면 재발이 안 될 수 있을텐데, 아직까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재발이 안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죠.

◇ 신율: 그리고 어린 나이에 과도하게 다이어트 같은 것을 하면 성장과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요?

◆ 손석한: 당연하죠. 아이들이 먹는 것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풍부해졌는데, 문제는 벌써부터 다이어트 식단에 신경을 쓰다보니까 잘못된 식단을 짜는 거죠. 정보도 불충분해지기 때문에 영양의 불균형 상태, 새로운 상태의 영양결핍이 생겨납니다. 어떤 아이들은 무작정 굶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계속 굶다보면 순간적으로 저혈당이 오면서 어지럽고, 심하면 쓰러지고, 이런 현상도 생길 수 있거든요. 실제로 지금 이렇게 풍족한 시대에 과거 빈곤하던 시절에나 있던 영양결핍이나 그런 현상을 경험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그렇게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 키도 잘 안 자라는 것 아닌가요?

◆ 손석한: 그렇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발달 중이기 때문에, 지금 한창 자랄 수 있는 아이인데 체중을 줄이겠다고 내가 일주일에 얼마, 몇 키로 줄이겠다는 식으로 목표체중을 정하는데, 그렇다면 이 아이가 더 키가 클 수 있는데 체중을 줄이다보면 당연히 기대되는 신장에 못 미친다고 할 수 있는 거죠.

◇ 신율: 그렇죠. 이거 좀 우리 학생들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키도 커야 하는데 키도 안 큰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외모에 치중하는 현상, 이거 뭐라고 평가하십니까?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 손석한: 제가 볼 때 결국은 어른들의 생각, 사회적 분위기를 아이들이 고스란히 따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앞서 시민 인터뷰에서도 어떤 분이 미디어의 영향을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미디어를 보면 날씬하고, 예쁘고, 이런 분들만 대접을 받는 것 같고, 그들이 사회적 성공이나 부를 거머쥐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저래야지만 성공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식의 왜곡된 가치관을 갖게 되는 거죠. 너무 그것을 치우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야 그럴 수도 있지,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폭 넓게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아직 단순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한 측면을 전부로 받아들이는, 그런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렇죠. 이 사회적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이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닌데 말이에요.

◆ 손석한: 그렇죠.

◇ 신율: 그리고 우리나라는 미도 너무 획일화된 미를 추구하지, 각자의 매력이라는 진짜 미를 추구하는 사회도 아니에요. 그렇지 않습니까?

◆ 손석한: 지금 말씀하신대로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게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쌍꺼풀, 코, 이 형태가 거의 비슷해요. 얼굴형도 비슷하고요. 심지어 남자 아이들은 거기다가 복근, 이런 식으로 해서 몇 가지 정형화된 모형이 있어요. 전부 다 그 똑같은 걸 추구하는 거죠. 마치 한 모습을 만들려는 것처럼,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획일화된 미라는 것이 참 정확한 표현이신 것 같습니다.

◇ 신율: 제가 유학 시절에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오잖아요? 그러면 뒤에서 보면 구분이 안 가요. 머리가 똑같아서요. 우리나라는 또 쏠림 현상도 강해서 아이들이 더 고생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부모님들이 해줄 역할,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시면 어떤 말씀 해주실 수 있으세요?

◆ 손석한: 아이한테 그동안 외모가 중요하다는 것을 은연 중에 강조했다면 이제 그런 표현을 하지 않는 게 필요하고요. 만약에 아이가 외모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우선 이해해주는 마음을 가져야죠. 외모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런 단순한 지적은 아이에게 반감만 주기 때문에, 아이가 속상한 부분을 충분히 공감해주면서 자신의 외모를 받아들이게끔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외모를 가꾼다는 것은 청결함이나 남에게 호감을 주는 쪽의 외모를 가꾸는 것이 중요한 거지, 내 외모를 변형시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밉보이지 않게, 혹은 더 인정받게끔 변형시킨다는 차원이 아니다. 그리고 내적인 가치,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만한, 뭔가 관심을 다른 곳으로 쏟을만한 취미활동이나 즐거운 활동을 부모가 함께 해주거나 그걸 제시해줄 수 있는, 거기까지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신율: 그렇습니다. 그리고 외모는 매력과 다르다는 것을 저는 강조하고 싶네요.

◆ 손석한: 아,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요. 실제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처음에 호감을 주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도 있고 받아들여지는 사람은 여러 가지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을 아이에게 충분히 들려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손석한: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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