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확산..."설득해 나갈 것"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확산..."설득해 나갈 것"

2015.10.15.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사편찬위원회가 좌우 어느 쪽이든 편향 없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집필진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필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편찬위는 집필진으로 필요한 학자들에 대해선 개별 설득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사편찬위원회는 위원장이 직접 나서 편향이 없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며 역사학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이념에 치우친 교과서를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좌우의 학자들이 보더라도 매우 중립적 입장에서 역사가 서술되었구나 이렇게 느끼도록..."

하지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 이어 성균관대와 중앙대 교수들까지 잇따라 집필거부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장규식,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국정 교과서라는 것은 역사 지식을 국가가 독점하는 형태죠. 그 자체가 사실 오류와 이념 편향이라고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오히려 국정교과서가 편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헌법 가치에 따라 역사 교과서가 다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유일한 방법은 국정화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학자들도 학계에서 낙인이 찍힐 수 있다며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집필 의사를 밝히는 교수가 아직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사편찬위원회는 일부 교수들이 교과서 방향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더라도 집필진으로 필요하다면 개별 설득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대 교수들이 우려하는 편향 교과서가 되지 않기 위해 오히려 집필진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집필기준과 집필진 공모방법, 집필진 수 등을 공표할 예정이지만 필진 모집이 여의치 않을 경우다음달로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집필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사편찬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