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D-9...고급식당·유통업계 발빠른 변화

'김영란법' D-9...고급식당·유통업계 발빠른 변화

2016.09.19.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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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정청탁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이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요.

외식 업체와 유통 업계에서는 이미 발빠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고급 식당에서는 가격 거품을 뺀 메뉴가 등장했고, 이번 추석 선물도 비싼 한우 대신 실속형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고급 한정식집이 즐비한 인사동 거리.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3만 원 이하의 점심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접대 장소로 주로 활용됐던 고급 식당들도 가격을 낮춘 새로운 메뉴를 내놓고 있습니다.

[김은희 / 고급 식당 마케팅 담당 : 접대가 필요한 고객을 겨냥해 2만 9천 원짜리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음식 접대 상한선인 3만 원에 맞췄습니다.]

추석 선물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최고의 명절 선물로 꼽혔던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실속 있는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이 최근 3년 동안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한우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건강식품을 비롯해 상품 대부분이 5만 원 이하로 구성된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은 판매 증가율에서도 다른 추석 선물 상품군을 압도했습니다.

[안웅 / 롯데백화점 홍보담당 : 올해 추석에는 가공식품, 생활필수품과 같은 5만 원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물류업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우나 과일 등 고가 제품이 줄어든 대신 실속형 선물세트 판매가 늘면서, 올해 추석 기간 예상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김영란법) 시행 초기에는 혼란이 있어서 소비 부문에는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가격 거품이 깨지면서 차별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김영란법 시행이 아직 열흘 남짓 남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벌써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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