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대통령, 사저 도착..."언젠가 진실 밝혀질 것"

박 前 대통령, 사저 도착..."언젠가 진실 밝혀질 것"

2017.03.12.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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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광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공식 입장,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직접 전한 건 아니었는데요.

대신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서 입장을 전했습니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은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을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모든 결과는 자신이 안고 가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해 여전히 자신에게 내린 헌재의 결정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초 국민 통합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는 입장을 내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나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진실은 밝혀진다는 이번 말로 사실상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해 향후 야권 등 정치권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예상보다 밝은 표정이었는데요.

지지자들에게 환하게 손인사를 하고 특히 자신을 찾아온 윤상현, 최경환 등 자유한국당 강성 친박의원들과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오늘 박 전 대통령은 예상보다 다소 늦은 저녁 7시 15분쯤 청와대를 출발했는데요.

청와대에 들어온 지 1476일 만에 청와대를 퇴거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쯤부터 관저에서 비서실장과 수석 등 핵심 참모진이 모인 가운데 마지막 티타임을 겸한 인사를 나눴고요.

또 다시 녹지원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나머지 직원 500여 명과 걸어가면서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습니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을 경유하는 길이 최단거리였는데요.

대신 독립문쪽으로 가서 서울역, 녹사평 등을 지나 올림픽대로를 건너는 루트를 통해서 사저에 도착을 했습니다.

경호차 안에서 신호 지원 등을 받아서 청와대를 떠난 지 약 20여분 만에 삼성동 사저에 도착을 한 겁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오후쯤 외부에 있는 참모진들에게 경내로 들어오라는 통보를 전하면서 퇴거 의사를 사실상 확실히 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 같은 상황을 겪게 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참모진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결정이 내려진 뒤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 같은 일 자체가 초래된 데에 대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면서 침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이후 최대한 신속하게 사저 복귀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준비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 직전까지 탄핵 기각이나 각하에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미리 사저 복귀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제 청와대에 남아 있는 참모진의 거취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형식적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게 되지만 실질적으로 총리실과 기능이 많이 겹치는 데다 기능을 한다고 해도 역할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가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인 논의가 이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박광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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