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감사원...대책발표 지연

불안한 감사원...대책발표 지연

2011.06.04. 오전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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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감사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또 다른 연루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리방지 대책 발표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구속된 데 이어 하복동 감사위원까지 로비스트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자 감사원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하복동 감사위원까지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깊히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감사원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식사를 함께 한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비리방지책을 발표해 신뢰을 회복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비리 방지대책은 현장에서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처와 사무처가 제출한 감사 결과를 심의 의결하는 감사위원회의 구분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방안이 핵심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감사위원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정비하자는 것입니다.

또 저축은행 사태처럼 현장 감사를 마치고도 1년 가까이 조치를 취하지 않아 화를 키우는 일이 없도록 처리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감사원이 업무체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추락한 신뢰가 바로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가 업무시스템이 잘못돼 발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인데, 비리방지책을 준비하고 있는 감사원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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