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경고…"이제는 AI가 더 걱정“
▲ "어린 학생 대상 AI 도입은 멈추고, AI 교육 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YTN 글로벌 명사 대담 6부작 <더 프롬프트>가 두 번째 순서로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미국 뉴욕대 교수를 만났다. 제작진이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특별 인터뷰 편은 7월 25일(토) 밤 11시 15분 방송됐다.
■"AI가 소셜미디어보다 더 걱정"…Z세대 넘어 'AI 세대'가 온다
저서 『불안 세대』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Z세대의 정신 건강에 미친 영향을 경고했던 하이트 교수는, 이제 AI에 더 큰 우려를 표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AI와 감정을 교류하며 자라는 알파세대를 'AI 세대'라고 부르며, AI는 불·인쇄기·전기에 비견될 만큼 거대한 기술 변화이자 소셜미디어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한다.
■애착·뇌·학습의 붕괴…AI가 아이에게 위험한 이유
하이트 교수는 AI가 아이들의 발달 과정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I와 정서적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부모보다 AI에 더 강한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11~16세 사춘기에는 AI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신경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습 효과에도 회의적이다. 그는 MIT 연구를 예로 들며, ChatGPT를 활용한 학생들이 처음에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AI 없이 다시 과제를 수행했을 때는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며, AI 의존이 실질적인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세 미만은 안 된다"…관계형 AI 챗봇 연령 제한 주장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하이트 교수는 AI를 '초강력 정크푸드'에 비유한다. 원하는 순간 언제든 제공되는 AI에 인간의 의지만으로 저항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마약이나 폭력물처럼 AI에도 연령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친구나 연인 역할을 하는 관계형 AI 챗봇은 18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빅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하며, AI 기업을 혁신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청소년 정신 건강 피해를 둘러싸고 메타와 구글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이 진행되며 플랫폼 기업의 책임을 묻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당신들은 큰 실수를 하고 있다"…AI 강국 한국을 향한 경고
하이트 교수의 경고는 AI 도입 속도 세계 1위인 한국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그는 학원 시스템으로 이미 어린 시절을 빼앗긴 한국 아이들에게 AI 중독까지 더해지면 인간관계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큰 실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AI 도입은 멈추고, 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 프롬프트>는 AI에게 정답을 구하는 대신,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본질적 질문'의 자리로 프롬프트를 되돌려놓는 6부작 대담 시리즈로, 컴퓨터공학·경영학·정신의학·문화인류학·사회심리학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석학들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