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밥 짓는 냄새가 퍼집니다. 라면을 사러 온 손님들에게 따뜻한 밥과 반찬을 함께 내어주는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챙기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시원 씨는 오늘도 청년들의 한 끼를 위해 밥을 짓고 있습니다.
이시원 씨는 원래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분식집을 운영했습니다. 가게를 찾는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밥 한 끼 더 챙겨주는 일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비록 분식집은 문을 닫고 편의점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을 챙기고 싶은 마음만큼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는 편의점을 찾는 청년들을 보며 마음이 쓰였다고 말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한 청년들,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직장인들,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자취생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따뜻한 밥과 함께 든든하게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밥솥을 들여놓고, 매일 직접 밥을 지으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씨가 건네는 것은 밥과 반찬뿐이 아닙니다.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 라면 끓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고민이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가족 이야기와 진로 고민까지 함께 나눕니다. 그래서 이 편의점은 어느새 동네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벽면에는 손님들이 남긴 응원의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고, 많은 이들은 이곳을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씨는 청년들을 보면 자식 같은 마음이 든다고 말합니다. 조금 더 챙겨주고 싶고,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건네는 작은 배려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될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배려로 마음을 나누는 편의점.
오늘도 이시원 씨는 갓 지은 밥 한 끼와 함께 누군가의 하루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정성들이 모여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시원 / 편의점 운영 : 아무리 내가 능력이 좋아도 사회생활 하면서 더불어 사는 것을 모르면 사회생활 하기 힘들잖아요. 나를 사랑하는 마음처럼 남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