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산업유적을 문화자산으로…브라질이 찾은 공존의 답

글로벌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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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8.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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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브라질에는 과거 산업의 흔적을 파괴하지 않고 문화 자산으로 되살린 곳이 있습니다.

버려진 사탕수수 공장을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변신시켜 주목받고 있는데요.

상파울루에서 김수한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브라질 상파울루주 북부 도시 피라시카바시.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열여섯 개 나라의 문화가 어우러지는 '다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따르시아노 코스타 / 관람객 : 한국 공연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색달랐어요. 슈하스쿠(브라질 고기 요리)도 바닥에서 구워지고 있었는데 냄새가 아주 좋았어요.]

축제가 한창인 이곳 엔제누 센트랄은 사실 1881년에 건설된 사탕수수 공장입니다.

오래된 벽돌과 철골 구조물 등 옛 공장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노예 노동을 대체하기 위해 브라질 최초로 기계화를 도입한 이곳은 한때 사탕수수 산업의 중심지로 번성했지만,

1974년 도시의 성장과 산업 구조의 변화로 공장 운영이 멈추며 오랫동안 방치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