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매머드급 광장으로 거듭난다

광화문광장, 매머드급 광장으로 거듭난다

2018.04.11.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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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맹훈 /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재생정책기획관,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앵커]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죠. 광화문광장. 이 광화문광장이 매머드급의 시민광장으로 다시 조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 그리고 문화재청이요. 어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 계획안을 공동 발표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광화문이 가지는 역사성 그리고 상징성을 생각하면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어제 발표된 정책이기는 하지만 워낙 관심이 커서요. 저희가 오늘 대담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왜 바꾸는지 이번 정책을 만든 행정관계자, 서울시 관계자겠죠. 그리고 문화재 전문가 모시고 얘기 나누겠습니다. 강맹훈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 모셨고요.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기획관님, 준비하신 게 되게 많으신 것 같은데요. 저희가 어제 시간이 됐으면 모셨을 텐데 어제는 못 모시고 오늘... 그런데 워낙 관심이 많아서. 일단 어떻게 바꾸는 건지 핵심적인 내용부터 좀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광화문광장은 여기 경복궁 정문...

[앵커]
미리 준비하신 거죠?

[인터뷰]
정문입니다. 이게 1910년도 일제강점기 이후에 많이 변경이 되고 훼손이 되고 철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 부분을 어떻게 다시 바꿀 것인가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광화문 정문 앞 광장을 역사성을 회복하는 역사광장을 만들고 그다음에 그 밑의 부분은 두 부분으로 나눠서 시민광장으로 이렇게 만드는 것으로 했습니다.

[앵커]
죄송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는데요. 그게 훨씬 더 이해가 쉬운 것 같아서요. 저거 보시면서 설명하실래요?

[인터뷰]
역사광장 부분은 저기 앞에 나와 있는 것처럼 월대라든지 해태상 이런 부분들이 옛날에 훼손된 데서 지금 지하에 묻혀 있는 상태로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복원을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가 1994년부터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다시 역사성 회복을 위한 광장으로 만들고 그 밑의 부분,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부터 시작해서 이 부분들은 지금 다시 한쪽 도로의 폭을 줄여서 이 부분을 시민들을 위한 광장으로 만들 그런 계획입니다.

[앵커]
어제 발표하신 게 최종 확정안입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 계획안이고요. 이것을 진행하면서 저희가 시민 의견이라든지 아니면 전문가 의견을 들어가면서 그 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앵커]
중간에 시민 의견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일부 전문가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저희가 의견을 수렴해서 구체화하면서 변경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앵커]
설계작업은 언제 들어가시는 거예요?

[인터뷰]
저희가 지금 현재 시민 의견이라든지 아니면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서 저희가 그 내용을 기본적인 원칙을 좀 더 확정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래도 시점을 대충 잡으셨을 것 아니에요?

[인터뷰]
저희가 잡고 있는 것은 8월...

[앵커]
입시안과 공교롭게 겹치네요. 8월달에...

[인터뷰]
국제적인 설계 공모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잠시만요. 황평우 소장님, 제가 기억하기로 광화문광장을 다시 한 번 뒤엎은 게 2009년 아니었습니까? 그때도 약간 말이 있었죠?

[인터뷰]
약간이라기보다는 말이 굉장히 많았죠. 저희들이 문화연대에 있을 때부터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된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2009년도에 광화문광장 지금처럼 만들 때 가장 큰 문제가 정말로 광장의 참모습이 이거냐. 광장은 정말 시민과 소통하고 이런 의도인데 거대한 턱이 만들어지고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그리고 재질, 그다음 광화문광장 그 옆에 있는 차도에 작은 보도블럭 같은 것을 놓으면서 자동차 공해와 타이어가 그쪽에서 마모되는 게 더 많아서 소음과 공해가 굉장히 문제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광장의 본질성, 그다음 재료 문제 그다음에 어떤 기능 문제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지적이 많았죠.

[앵커]
2009년 말고도 그 앞에까지 하면 광장이 여러 번 변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그 역사를 다 기억하고 계세요?

[인터뷰]
보니까 물론 예를 들어서 일제 때, 지금 보면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게 광화문광장 축이 제대로 되어 있느냐. 축이 지금 엉망이다 보니까 일제 때 조선총독부 잘못 만들어놓으니까 지금까지 우리는 이 피해를 받고 논란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일제 때 잘못됐고 그다음에 박정희 대통령 때 광화문 중건하면서 또 바뀌고 도로 확장하고 그 많던 광화문에 갑자기 은행나무가 가운데 쭉 들어서죠. 기억나시죠? 광화문광장 안 은행나무. 그 은행나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은 의심을 하는데 물론 옮겼습니다마는. 그다음에 오세훈 시장 때 시장 바뀔 때마다 이 광화문광장이 어떤 시민의 의도대로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위정자의 뜻대로 입맛대로 바뀌는 게 큰 문제였죠.

[앵커]
저희가 말씀하실 때 예전 사진을 준비했는데요. 저게 해태상인 것 같은데요. 저게 언제쯤 모습인가요, 저게. 소장님.

[인터뷰]
저건 우리가 일제 조선총독부가 1927년에 광화문을 헐면서 만들어지는데요. 그 조선총독부가 만들어지기 전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 광화문 모습이 저건 조선총독부가 만들어진, 1927년에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60년대 시멘트로 복원할 때의 모습이고요. 지금 현재 해태상 같은 경우는 사실은 지금 위치가 아니라 더 지금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정도의 자리로 옮겨져야겠죠. 원래 그 자리가 맞는 거죠.

[앵커]
강 국장님, 지금 조금 전에도 나왔지만 해태상이 있던 그곳 쪽을 지금 역사공원으로 만든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 도면을 보면 지금 2009년도에 광장을 조성할 때도 이 부분 월대라든지, 월대라는 것이 사실 어떻게 보면 궁에서 임금이 나와서 국민과 소통을 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게 상당히 중요한 공간인데. 이 공간이 그 당시에도 복원을 못 하고 이렇게 바닥에 표시만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까 우리 황평우 소장님 말씀하신 지금 해태상 자체도 여기에서 한참 앞에 15m 정도 앞서 나가 있는 지역에 이렇게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제대로 복원하려면 현재 이렇게 보는 것과 같이 이쪽에 율곡로가 가로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다시 변형을 시키지 않으면, 선형을 변형하지 않으면 이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문화재청과와 협의해서 저희가 같이 공동협약을 통해서 저희 도로는 저희 서울시가 옮기고 이 문화재 복원은 문화재청에서 다시 하는 걸로 그렇게...

[앵커]
황 소장님, 지금 국장님이 월대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래도 문화재 전문가시니까 월대가 얼마큼 중요한 건지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월대를 일반 시민들이 가장 이해를 하기 편하게 본다면 지금 현재 우리가 상상을 해보면 광화문광장 끝에쯤에서 광화문을 내려다보면 광화문이 옹색해요. 푹 들어가 있죠. 왜 그러냐면 현재 복토가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광화문이 우리의 눈의 시점에서 1.5m 정도 내려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앞에 광화문 바로 앞에 보시면 아마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광화문 끝자락에 보면 난간석들이 있어서 그 바로 해태하고 광화문 사이에 난간석이 있을 거예요. 그게 월대의 원래 모습인데. 2006년도에 복원하면서 새로 시멘트에서 새로운 지금의 모습으로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그 부분만, 그 부분만 원래 자리로 복원한 거거든요.

실제로 하면 그 나머지가 길게 지금 정부종합청사 끝자락까지 쭉 나와야 되는데 월대의 기능은 건물을 우러러보게 하고 또 그 넓은 단에서 공식적인 행사, 지금으로 생각하면 경복궁의 근정전이나 창덕궁의 인정전. 종묘에 가보면 넓은 계단들 있죠. 여기서 쉽게 말하면 큰 행사, 국가적인 의례,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한 국가의 정체성이나 근엄함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앵커]
그 월대 앞을 지키던 해태상. 저희가 조금 전에 옛날 사진으로 봤는데 해태라는 게 해치라는 거죠?

[인터뷰]
네, 해치입니다.

[앵커]
그런데 잘 모르겠는데 이게 뭐예요?

[인터뷰]
원래 우리가 의미를 좀 제대로 알아야 되는데 광화문의 화기를 막아준다라는.

[앵커] 화기라는 게 뭐죠?

[인터뷰]
화마, 불. 우리나라 건축이 목조건축이 많으니까 불에 가장 취약했거든요.

[앵커]
맞아요. 이상한 소문이 있었어요. 예전에 해태가 없어서 숭례문에 불이 났다 이런 말도 있었죠.

[인터뷰]
그런데 사실 그건 엄밀한 건 아니죠.

[앵커]
그건 아니죠? 그냥 말이죠?

[인터뷰]
우리가 동양신화를 보면 해태는 나쁜 생각을 하면 뿔이 있어서요. 그래서 가서 받아버린대요, 응징을 합니다. 해태는 뭐냐하면 조신시대 사헌부나 사관부 관리, 경찰이나 검찰 기능을 했던 관리부의 흉배는 해태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또 해태라는 의미는 일부 직원들이 그때 관리들이 궁에 입궁할 때 정부에 들어가면서 나는 절대로 부정한 짓을 하지 않겠다, 부정한 짓을 하면 해태가 와서 응징하니까. 그런 의미로 쓰였죠.

[앵커]
월대나 해치처럼 일제강점기 때 이거 훼손된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일제강점기 때 광화문이 1926년에 지금의 민속박물관 자리로 이전을 해버렸고. 그리고 그 자리에 광화문 헐고 그 안에 흥례문 헐면서 조선총독부가 세워졌고 육조거리도 훼손되면서 이 해태는 앞으로 가게 된 거죠.

[앵커]
어찌됐든 역사적인 측면에서는 복원을 한다는 건 참 의미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복원이라는 말보다는 중창, 중건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게 복원이라는 말 좀 안 썼으면 좋겠는데요.

[앵커]
왜요?

[인터뷰]
600년 전, 500년 전의 우리가 조선시대의 그 마음과 정성을 시간과 공간을 그대로 복원하는 건 힘들어요. 그러니까 중건, 흥선대원군도 경복궁을 중건했다, 중창했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복원이라는 말은 함부로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21세기에 우리가 경복궁과 광화문을 다시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그래서 21세기 중창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사실은 이제 보면 한 국가의 정체성이나 역사 이런 의미에서 진정성을 담아낸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물론 일부에서는 왕조의 문화가 어떻게 그렇게 우리한테 이득을 줬냐라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의 어떤 정통성이나 유구한 역사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그래도 이 경복궁의 전궁은 살려두는 게 또 우리가 잘못돼서 훼손이 됐다라면 제대로 중건을 해 놓는 게 참된 의미가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화재적 가치를 이야기했는데요. 어쨌든 그 자리에 중건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중건이든 복원이든 되면 거기가 도로 자리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도로를 없애고 다른 곳으로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어떻게 되는 거죠?

[인터뷰]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09년도에 저희가 교통섬이라고 하는 그런 형식으로 만든 상황도 어떻게 보면 그 당시에 교통 문제 때문에 저희가 어쩔 수 없는 절충안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희가 2016년도에 촛불 혁명을 거치면서 굳이 도로가 도시를 다 점령하는 그 형태가 꼭 맞지 않고 또 어떻게 보면 국민의 마음이라든지 아니면 서울시 정책이 사실 도심에서는 어떻게 보면 차량보다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그런 정책이...

[앵커]
이른바 광장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의 확대 차원도 그 계획 안에 들어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그런 소프트웨어도 담고 그다음에 저희 정책 자체가 차량 위주에서 보행 위주로 가면서 기본적으로는 차량은 어떻게 보면 막히면 돌아가는 거고 가장 중요한 공간에는 사람이면 올 수 있는 이런 공간이기 때문에 저희가 사실 교통을 이용하시고 차량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불편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거는 저희가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말씀 드릴 것이고 또 이 부분에 대해서 교통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중교통은 전혀 더 확충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자동차만 안 가져올 수 있으면 저희가 지금과 같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제가 했던 질문은 어디로 돌아가냐는 건데 그 질문은 저희 처음에 봤던 그래픽을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는데요. 정부청사하고 외교부 사이로 해서 거기 지금 지하차도 있는 쪽.

[인터뷰]
그렇습니다. 2차선 지하차도가 있습니다.

[앵커]
거기 역사박물관 옆으로 해서 의정부터를 지나서 율곡로를 빠져나가는 거기에 6차선도로를 만든다는 겁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현재 율곡로는 8차선, 9차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지금 저희가 도심부 교통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율곡로 부분을 지금 6차선으로 전면 광화문광장 앞을 가로질러서 지나가는 것으로 그렇게 지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저기 논란은 조금 있을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금 보면 저 위에 광장과 또 6차선 때문에 외교청사하고 사이에 광화문광장을 가로질러 가거든요. 지금 또 하나의 단절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저거는 아까도 강 국장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조금 이따가 말씀드릴 테지만...

[앵커]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은 일단 나눠지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분리돼버리는데 사실 그러면 의미가 없죠.

[앵커]
이어야 된다?

[인터뷰]
저는 이어야 된다고 보는데 물론 저 계획이 아까 강 국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지금 준비안입니다. 저희가 조금 이따가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지만 저 준비안이기 때문에 저걸로 결정되는 건 아닌데 저는 기본적으로 서울 도심지 안에 옛 도심지 안에 정말로 서울이라는 600년 도시라는 정체성이 없어요. 그래서 외국인들이 와도 또 우리가 봐도 정말 고층빌딩밖에 없거든요.

그러나 지금 현재 어차피 이렇게 시작했다면 우리의 역사와 어떤 시민의 보도권, 걸어다닐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려면 차량을 가지고 다니는 게 정말 힘들고 외국의 선진국 같은 경우는 지금 세금을 많이 매기고 있거든요.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세금을 징수를 할 때 돈 있는 사람은 내고 다니고 없는 사람은 더 불편하면 안 된다는 거와 그다음 여러 가지 세금과 걸어다님에 대한 거의 대중교통들을 점점 더 확보하고 난 상태에서 이걸 진행해야지 일방적으로 하다가는 많은 저항이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문화재적인 문제점이라든가 이런 것은 다음에 질문을 드리고요. 일단 우선 교통 문제 제가 말씀드릴게요. 두 가지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원래는 거기를 전부 지하화하는 도로를 지하화하는 문제가 검토됐는데 그거는 철회가 된 것 같은데 혹시 왜 철회가 됐죠?

[인터뷰]
작년 5월에 시민공청회 할 때 전면으로 보행화하겠다, 교통은 전부 다 지하화하겠다. 그렇게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1년 가까이 저희가 전문가라든지 아니면 문화재 전문가, 교통전문가, 토목전문가하고 같이 이렇게 협의했는데 이 지역이 워낙 복잡한 지역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지역에 지금 어떤 유산이 있을지 모른다. 특히 저 밑 율곡로를 지하화하는 것은 엄청난 문화재 훼손이 될 것이다. 그런 문제가 제기되어 있습니다. 율곡로가 바로 광화문 앞 광장 그쪽을 지하를 파면 그쪽 부분에 묻혀 있는 사항들이 지금 현재 있는 의정부터 묻혀 있는 걸로 저희가 알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 역사적인 문제라든지 아니면 또 지하를 파는 문제가 그 근처에 지하철 3호선 그다음에 5호선 여러 가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토목적인 문제 그다음 공사기간에 관한 문제, 예산에 관한 문제,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지금 사실 굳이 지하화를 해야 되느냐. 일단은 돌려서 사용을 해 보고 언제든지 또 이 상황이 공론화 과정에서 내용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들어가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실 이 질문은 저희가 죄송하지만 사전 협의 단계에서 없는 질문인데 제가 보도자료를 보다가 생각이 났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은 이걸 보면서 광화문광장이 많이 바뀌는구나와 동시에 차 참 막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보도 자료에 보니까 지금보다 평균 시속 1km밖에 안 줄어든다, 이렇게 나와 있더라고요. 그거 믿어도 됩니까?

[인터뷰]
지금 잘 아시다시피 광화문광장을 가보시면 항상 막힙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너무 막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말 교통공단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잘 뚫리는 정상적인 속도를 내는 시간은 심야나 이런 시간인데 이런 불편함은 약간 가중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우회하고 사실은 이용하는 차량들이 통과 교통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 도심부가 막히고 먼지도 공해도 많이 발생된다고 하면 여러 면에서 시민들이 불편하더라도 그걸 가로지르는 차들은 좀 돌아가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아까 말씀하실 때 최종 확정은 아니고 의견수렴도 하고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친다고 했잖아요. 황 소장님, 의견을 말씀하실 기회를 드릴 텐데. 전체적인 것도 좋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가능하면 문화재적인 문화재, 아까 중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렇게 좀 해 줬으면 좋겠다는 사안 한두 가지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혹시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서 드리는데 성공한 실패가 안 됐으면 좋겠어요.

[앵커]
성공한 실패?

[인터뷰]
보기에는 정말 잘하는 것같이 보이는데 실제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이게 정말 불편하고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사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너무 빠르다. 너무 급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맞는 게 뭐냐하면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광화문포럼에서 수없이 3, 4년간 고생하면서 만들었던 이 계획이 사실은 그건 광화문광장의 월대 복원 이런 건 아니고 걷기 쉽게 시민들이 얼마큼 이 광장을 쉽게 소통할 수 있는가가 주목적이었는데요.

갑자기 문화재청에서 같이 결합을 하면서 월대 복원하고 서십자각까지, 동십자각 얘기까지 나왔거든요. 공청회를 많이 하겠다고 했는데 이 2개의 안이 합쳐질 때는 한 번도 시민공청회 같은 게 없었어요. 전문가 포럼도 없었고. 그렇게 본다면 저는 이 두 개가 급조돼서 만났을 경우에는 성공한 실패가 될 수 있다.

지금으로 보면 다들 찬성해 주고 할 수 있지만 그리고 너무 급하게 일부에서는 미리 아닌 거지만 선거용으로 미리 발표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니까 이런 거를 불식시키려면 좀 더 차분하게 문화재 쪽과 광화문 포럼에서 했던 걷기를 위해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포럼을 했다라면 문화재와 역사 정체성 그다음 일부 아주 극하게 반대하는 사람들까지도 포함해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논의를 하자. 저도 문화재 전문가이지만 교통에 대해서도 정말 설득하고 이해해야 되는 이런 것들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앵커]
좀 급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에 대한 말씀과 함께 어찌됐든 서울시가 이번 사업을 결정하고 지금 발표한 배경이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말씀하신 저희가 급하게 함으로써 졸속이 되지 말라는 말씀은 저희가 좋은 말씀으로 저희도 고민한 사항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게 시간이 여러 가지 시간을 거쳐서 설문도 하고 이게 그냥 1-2년 안에 된 게 아니고 이미 광화문 포럼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3년 이상 그 시간, 시간 이렇게 저희가 계속 시민들의 인식을 모니터링하고 전문가들 의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이야기가 이게 촛불문화제, 촛불시민혁명 이후에 저희가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바뀝니다. 맨 처음에는 문화재 복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이제는 우리나라 나름대로 중심광장도 있어야 된다. 그런 부분이 반 이상도 있고 지금 현재 이렇게 바뀌는 것에 대해서 맨 처음에 저희가 3년 전에 했을 때는 10% 정도 왜 또 바꾸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금 현재는 한 60% 가까이 새롭게 한번 바뀌어야 되지 않겠느냐. 저희가 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 바뀌었다는 것은 상당한 이게 의욕이 있는 그런 사항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여튼 지금 우리 황평우 소장님 말씀대로 정말 그래도 이렇게 우리가 남길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서, 아니면 우리 시대의 공간으로서 대표적이 될 수 있도록 의견도 많이 받고...

[인터뷰]
그다음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국가와 시가 주도하는 광장이 안 됐으면 좋겠어요. 촛불혁명은 시민의 힘으로 해서 된 건데 그러한 뜻이 좀 더 남아 있었으면. 이게 시장만 바뀌면서 계속 주도적으로 바꿔가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앞으로는 안 바뀔 수 있는 시민의 민중의 뜻이 담긴 그런 소통하는 광장이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관련해서 질문 하나 더 드릴 게 있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이 있었어요. 청와대하고 집무실을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는 게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이거하고 연계가 잘 되는 겁니까? 아니면 이거하고 안 되는 겁니까, 연계가?

[인터뷰]
저희는 지금 현재 아까 광화문광장에 대한 계획, 개조, 개선을 하는 과정에 시민혁명도 일어나고 그다음 대통령께서도 당선이 되셨고 공약의 5번 사항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 광화문시대를 열겠다 이렇게 그 바로 같은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먼저 광화문광장, 문화재청하고 저희도로 개선은 이렇게 추진하면서 지금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앵커]
협의를 해나가신다는?

[인터뷰]
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마지막 질문 한 가지씩만 드리겠습니다. 문화재 전문가시니까요. 저희가 광화문 현판 한번 바꾸는 얘기도 여러 번 했죠? 이번에 어찌 됐든 역사공원 쪽은 문화재청이 중심이 돼서 할 것 같은데요. 문화재청에 공개적으로 당부하실 게 있다면?

[인터뷰]
현재 광화문 앞에 월대 조성을 하기 위해서 발굴조사도 안 되어 있거든요.

[앵커]
아직?

[인터뷰]
그러니까 발굴조사도 반밖에 못 했고 또 더 추가적인 발굴을 해야 되겠고 또 서십자각을 완성하려면 또 다른 여러 가지 교통부터 위치까지 다시 또 논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너무 빠르다라고 얘기하는 건데 적어도 우리 경복궁 복원하면서 몇 천 억을 사용해서 중건을 했지 않습니까? 일반 시민들이 볼 때 문화재 전문가인 저도 그런데 일반 시민들이 볼 때 경복궁 복원해서 어떠한 가치가 돌아오냐. 어떠한 역사적 정체성이 돌아왔냐라고 되물을 때 그런 역할들을 국가와 문화재청이, 서울시가 했어야 되는데. 저는 그런 노력은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막대한 예산을 쓰면 그 문화적인 가치가 시민들한테 얼마큼 돌아오냐에 대한충분한 설득. 단순히 소주방에서 무슨 행사한다, 국가가 할 일은 아니거든요. 수문장 교대식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특별하게 근거가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행사 하나 했다고 해서 우리가 행사 다했다, 국가가, 서울시가 행사 다했다고 하는 것보다는시민들한테 국민들한테 얼마만큼 우리가 몇 천 억을 써가면서 이 공사를 했을 때 공사를 위한 공사가 아니라 우리의 민족적인 정서나 아니면 우리 국민적인 정서에서 합일점이 나올 수 있는, 긍지가 나올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황평우 소장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런 의견이 있으신 분들, 의견 수렴을 하신다고 그랬잖아요. 어떤 창구를 통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시고 대체적으로 그게 언제까지인지 마지막으로 짧게 일정을 정리해 주시죠.

[인터뷰]
지금 현재는 저희가 1년 가까이,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이해관계 되시는 시민들 아니면 전체 시민들.

[앵커]
이제 안이 나왔기 때문에 더 의견이 많을 거예요.

[인터뷰]
저희가 설명회하고 공청회를 한 두 차례에 걸쳐 더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 전체적인 방향을 일단은 정하고 그리고 난 다음에 방향을 정한 것에 대해서 또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그런 설계하는 과정이 1년 반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8월부터 해서 내년 연말까지 2019년 연말까지 저희가 설계안을 어느 정도 확정할 예정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실제 공사는 저희가 1년 아니면 1년 반 정도로 이렇게 정리를 할 예정에 있고요. 그 과정에서 저희가 대체적인 방향은 정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번에 공사하면 적어도 100년, 200년이 갈 수 있게끔 꼭 좀 해 주십시오.

[앵커]
그건 나중에 공청회 장소에 가셔서 다시 한 번 말씀하시죠.

[인터뷰]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면 저희가 광화문광장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 생각보다 행사가 너무 많이 생겼습니다. 1년에 1000회 이상 이렇게 지금 계속 생기고. 그다음에 또 새로운 시민혁명도 생기고 지금 저희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가 아니고 이렇게 장을 한번 펼쳐보면 거기에 만들어가는 분들은 시민과 국민들이 만들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토론이 뜨겁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간 것 같은데요. 아무쪼록 이번 사업, 한국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갖는 역사성. 역사적인 상징성 그리고 실용성 이 모든 것이 고려가 돼서 정말 잘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강맹훈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님,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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