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흉기에 찔려 피 흘리는 피해자에게...경찰의 기막힌 행동

[자막뉴스] 흉기에 찔려 피 흘리는 피해자에게...경찰의 기막힌 행동

2022.09.23.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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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카센터로 걸어들어옵니다.

화가 많이 난 듯 씩씩거리며 안으로 들어가더니 흉기를 빼 들고 카센터 사장을 쫓아갑니다.

놀란 직원이 황급히 뛰어나가자, 이번에는 직원의 얼굴과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두릅니다.

지난 19일 카센터 손님인 30대 남성 A 씨는 결국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어머니와 함께 차량 정비를 하러 온 A 씨는 카센터 측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엔진 오일을 갈았다며 불만을 품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접수 서류를 보면 A 씨는 자필로 엔진 오일을 갈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카센터 사장 : 저한테 딱 한다는 얘기가 너 이 XX야 왜 돈 받았어 이러는 겁니다. 새하얀 (흉기를) 꺼내 가지고 너 이 XX 죽여버릴 거라면서 저를 향해 달려오는 거에요.]

결국, 카센터 직원 한 명이 얼굴과 목에 심한 상처를 입어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고 카센터 사장은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흉기에 찔린 직원이 피를 많이 흘려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경찰은 구급차가 출동하기 전까지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카센터 사장 : 경찰관분들이 누구 하나 와서 붕대나 거즈 하나를 대주면서 지혈하고 계시라고 해줘야 하는데 (안 해줬어요.)]

심지어 경찰은 얼굴과 목을 심하게 다쳐 말하기도 어려운 피해 직원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묻는 등 행정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건 인정하지만 현장 상황에 맞춰 임무를 수행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 관계자 : 구급차가 출발하고 도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순찰차로 어떠한 응급조치 없이 이송한다는 것도 또 위험할 수도 있고.]

매뉴얼에 없어 조치를 못 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넘어서 경찰의 행정 업무 때문에 심하게 다친 피해자에게 진술을 유도한 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입니다.

경찰은 30대 남성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한상원
자막뉴스:류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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