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에 일제 보급 향나무..."수목 교체 검토"

대전현충원에 일제 보급 향나무..."수목 교체 검토"

2026.08.14. 오전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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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 보급된 것으로 알려진 '가이즈카 향나무' 수백 그루가 심겨 있습니다.

민족의 혼이 담긴 현충원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나무를 교체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국가보훈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왜향나무로 불리는 버섯 모양의 가이즈카 향나무입니다.

지난 1909년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 달성공원에 기념식수로 심은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퍼졌습니다.

독립운동가와 호국 영웅들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 내부 도로에도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한반도 전역으로 보급된 가이즈카 향나무가 이곳 현충문 바로 앞에도 심겨 있습니다.

조선 침탈의 상징이자 일본 제국주의 잔재로 알려지면서, 1990년대 국가유산청 전신인 문화재청은 가이즈카 향나무를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대한 청원도 국회를 통과하면서 서울현충원에 있던 왜향나무 등 1천5백여 그루가 교체됐습니다.

하지만 대전현충원에는 왜향나무를 포함한 일본 원산지 수목 9백여 그루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혜문 스님 /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일제의 조선 강점 과정에서 전국으로 확대된 가이즈카 향나무가 아직도 국립현충원과 같은 곳에 식재돼 민족 정기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은 국립현충원으로서 스스로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각에서는 일제 잔재가 아닌 대전현충원 창설과 함께한 하나의 조경수로 바라보고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권율정 / 전 국립대전현충원장 : 그 향나무는 40도 가까운 혹서기에도, 겨울 혹한기 영하 10~15도일 때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준 은인인 향나무로서 우리 대전현충원의 역사와 같이 한 역사적 산물이라고 봅니다.]

국가보훈부는 "현충원으로서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대체 수목 선정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현충원에 남아 있는 가이즈카 향나무 교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디자인 : 김유영
화면제공 : 국립대전현충원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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