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 두 광경...가뭄 극심한데 '물 축제' 강행

한 도시 두 광경...가뭄 극심한데 '물 축제' 강행

2026.08.07.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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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은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데요.

이런 논에 물을 대고자 산림 당국이 산불진화차량을 지원하기도 했는데, 지자체는 예정된 물 축제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중을 가른 세찬 물줄기가 벼를 적십니다.

물을 뿜은 건 산불진화차량의 방사포.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심각한 가뭄을 겪는 경남 밀양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모습입니다.

산림청은 산불진화차량 22대를 투입해, 하루 최대 물 5백t가량을 공급합니다.

산불 열기 속에서 화마와 악전고투했던 진화대원들은 이제 여름 열기 속에서 가뭄과 싸웁니다.

[김영민 / 서부지방산림청 산림재난대응팀장 : 산불진화차량을 이용해서 대대적으로 이렇게 농가에 급수 지원하는 건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정말 열심히 급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밀양 도심 강변에 마련된 물놀이장.

일요일까지 열리는 지역 물 축제가 한창입니다.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은 즐겁겠지만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서 물을 쓰는 행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석차균 / 경남 밀양시 무안면 : 가뭄이 너무 심한데, 물 축제를 하는 것이 조금 마음이 안 편하네요. 그래서 조금 자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행정기관에서 농민들한테 좀 관심을 많이 가지시고…]

가뭄 속에서 축제를 강행한 밀양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축제 기간 물 사용량을 줄였고, 물을 많이 쓰는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숙 / 경남 밀양시 관광진흥과장 : 고심 끝에 축제를 취소하는 것보다는 물은 절약할 수 있는 절수형 축제로 개최를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라는… 앞으로도 이 물을 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남은 기간 동안에 조금 더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뭄 여파로 농업용수 제한 급수까지 이뤄지고 있는 밀양.

한 지역에서 가뭄과 물놀이 축제가 동시에 벌어지는 어색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한우정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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