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노조 "파업 유보"...사측 "교섭 진행 중"

서울지하철 1노조 "파업 유보"...사측 "교섭 진행 중"

2025.12.12. 오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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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오늘(12일) 첫차부터 총파업을 선언했다가, 철회했습니다.

교통공사 측과 다시 교섭에 나선 건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노사가 아직 교섭 중인데 당장 지하철 운행에 영향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저는 지금 2호선 을지로입구역 승강장에 나와 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다 보니, 승객들이 많지는 않은데요.

출근 시간대 혼선 없이 평소 같은 모습입니다.

이런 현장 상황과 달리 밤사이 서울지하철 노조와 교통공사 측은 교섭을 치열하게 진행했습니다.

어제 오후 1시부터 시작한 교섭은 오늘 새벽까지 계속됐는데요.

장시간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서울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새벽 3시 반쯤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1노조인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결렬 선언과 함께 오늘 첫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조금 전인 새벽 5시 40분쯤 파업 선언을 철회하고 유보했습니다.

파업 철회를 설득한 사측과 다시 교섭에 나선 건데요.

노사는 그동안 인력 채용과 임금 인상을 쟁점으로 협상해왔습니다.

1노조 측을 저희가 취재해보니, 인력 충원 문제는 어느 정도 조정됐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노조 측이 최소 천 명 이상을 요구했고, 사측이 820명을 제안하면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겁니다.

다만, 임금인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이견이 컸습니다.

노조는 애초 5.2% 인상안에서 정부 예산 편성 기준에 맞춰 3%로 양보했지만,

사측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노조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재원 마련 방식을 제안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올해 연차 수당을 내년으로 이월시켜 임금 인상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노조 측은 직원들 호주머니 털기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교통공사 측이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파업 철회를 설득한 끝에 본 교섭에 다시 들어간 상황입니다.

2노조와 3노조도 아직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노조는 1노조가 조합원 비중이 57%대로 가장 많고, 2노조 16%대, 3노조 12%대 순서로 이뤄져 있습니다.

1노조가 추가 교섭에도 파업을 선언한다면 지하철 정상 운행이 쉽지 않은 구조인데요.

필수유지업무 협정이 있긴 하지만, 정상운행 대비 운행률이 평일 기준으로 1~4호선은 65.7%, 5~8호선은 79.8% 수준입니다.

이를 고려해 서울시는 만에 하나 파업을 하더라도 대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출근 시간대는 100%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는 88% 수준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또 시내버스 출퇴근 집중배치 시간을 한 시간씩 연장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대책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을지로입구역에서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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