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상대 갑질' 양양군 공무원 영장

'환경미화원 상대 갑질' 양양군 공무원 영장

2025.12.04.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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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환경미화원 갑질’ 공무원 구속영장 청구
"주식 안 오르면 계엄령"…이불 덮어 발로 밟아
"비비탄 총 쏘고 꽁초 던져…청소차 따라 뛰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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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원도 양양군청 공무원이 환경미화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 행위를 한 의혹이 드러나 공분을 샀는데요.

검찰이 이 공무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송세혁 기자!

[기자]
강원영동취재본부입니다.

[앵커]
검찰이 어떤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건가요?

[기자]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어제 강요 등 혐의로 양양군청 7급 운전직 공무원 40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A 씨는 환경미화원 3명에게 폭언과 폭행 등 상습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자신이 투자한 주식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계엄령을 선포한다'며 미화원들끼리 가위바위보를 시켜, 진 사람을 이불로 덮은 뒤 발로 밟게 했습니다.

또 미화원들을 향해 비비탄 총을 쏘거나 담배꽁초를 던지는 모욕적인 행동도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벽에는 청소차에 태우지 않고 출발해 뛰어서 따라오게 했고, 자신이 투자한 주식을 사라고 압박해 피해자들이 100주 이상을 사기도 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5일 피해자들 고소를 접수했고, 이후 양양군청과 A 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2일 A 씨를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 씨 구속 여부는 내일 오후 2시 춘천지법 속초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결정됩니다.

[앵커]
그런데 피해자들은 그동안 끔찍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오랫동안 참고만 있었던 건가요?

[기자]
피해 미화원 3명 중 1명은 공무직이고 나머지 2명은 6개월 계약직인데요.

피해자들은 양양군이 좁은 지역이다 보니 지연과 학연이 얽혀 있고 혹시 신고하더라도 윗선에서 덮으면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석 달간 끔찍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언론에 제보했고 지난달 25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현재 유급 휴가에 들어갔고 가해 공무원은 직위 해제된 상태입니다.

대통령실의 엄정 조치 지시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현장 조사를 벌였고, 결과에 따라 강원도와 양양군은 징계를 내릴 예정입니다.

고용노동부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해 공무원 A 씨는 양양군 조사에서 "죄송하다"며 "일부는 장난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강원영동취재본부에서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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