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살인' 20대 "날 무시했다"...경찰, 계획범죄 무게

'교제 살인' 20대 "날 무시했다"...경찰, 계획범죄 무게

2025.08.01.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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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에서 전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은 경찰에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도구와 도주 수단을 미리 준비해 둔 점을 볼 때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주택가를 황급히 뛰어갑니다.

곧바로 주차장에 있던 흰색 차에 올라타더니 순식간에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지난달 29일 정오쯤 연인관계였던 여성을 길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A 씨입니다.

피해 여성 명의로 빌린 차를 타고 범행 현장을 빠져난 뒤 오토바이와 다른 차를 빌려 도주 행각을 벌이다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 약 1시간 전쯤 피해자 장례식장에 찾아가 자신이 남자 친구라며 빈소를 찾다가 꼬리가 잡혔습니다.

A 씨는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뒤 미리 준비해둔 술을 마시며 타이어가 터질 정도로 난폭 운전을 벌이다가 음독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A 씨는 경찰에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곽제준 / 대전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구체적인)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는 나온 건 아닌데 '나를 무시했다.'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 씨가 피해 여성과 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피의자 휴대전화에 대한 증거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피의자가 범행 전에 흉기와 도주에 이용할 이동수단을 미리 준비한 점 등을 볼 때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체포 영장을 집행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경기 의정부와 울산에서는 스토킹 신고를 한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해 숨지거나 다치는 강력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세 사건이 발생한 뒤 대전을 찾아 스토킹과 교제 살인 등 관계성 범죄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영상기자:장영한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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