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잠기고 무너지고...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곳곳 잠기고 무너지고...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2025.07.18.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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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창우 국립산립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틀 동안 집중된 극한 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창우 국립산립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과 자세한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나와계시죠?

[이창우]
안녕하십니까?

[앵커]
비 피해가 있을 때 항상 따라오는 게 산사태인데요. 어제부터 산사태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어느 정도로 위험한 수준을 말하는 겁니까? [이창우] 산사태 위기경보는 전국 또는 광역시 단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이렇게 4단계로 산림청에서 상황 판단 회의를 통해서 발령하는데요. 현재 지금 충청 지역이 심각단계인데요. 심각 단계는 지금처럼 강하고 많은 비가 지속된다든지 그리고 전국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거나 또한 추가적으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을 때 내려지는 단계입니다.

[앵커]
지금 호남과 영남까지 강한 비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산사태 주의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상황인데요. 현재 특히 더 주의해야 할 지역을 꼽아주신다면요?

[이창우]
현재 그제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산이 있는 곳 어디든지 산사태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앞서 말씀드렸던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있는 지역, 특히 충청 같은 지역이라든지 특히 어제 많은 비가 내렸던 광주, 울산 그리고 경북, 경남, 전남 이런 지역에 지금 많은 비가 내렷기 때문에 특히 이런 지역에서 산사태 주의가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영남지역을 살펴보면 지난 3월에 대형 산불로 많이 어려움을 겪었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산사태에 더 취약해진 거 아닙니까?

[이창우]
그렇습니다. 산불이 났던 지역에는 나무와 식생 이런 것들이 다 불에 타서 없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나무가 가지고 있는 산사태 저지 효과 이런 것들이 크게 우산효과, 뿌리효과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능들이 서서히 감소하게 됩니다. 우산효과라고 하는 것은 비가 올 때 나뭇잎이 비를 막아줘서 지표면 침식을 막아주는 효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뿌리 효과는 나무가 흙을 잡아주는 효과인데. 이런 것들이 점점 나무 뿌리가 썩음으로써 붕괴에 대한 저지 효과가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산불 피해 지역에 비가 오게 되면 기존에 갖고 있던 우산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빗물로 지표로 바로 떨어져서 지표면의 침식을 유발하게 되고요. 또 흙을 잡아주던 뿌리가 점점 부우돼서 산사태와 같은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앵커]
산 하면 역시 등산객들이 걱정인데요. 이렇게 많은 비가 오면 입산이 통제되는데 비가 그치고 난 뒤에 이제 괜찮겠지 하고 오르는 분들이 계십니다. 비가 그쳐도 등산은 안심할 수 없는 거죠?

[이창우]
그렇습니다. 비가 그치더라도 이전에 내렸던 비 때문에 지하수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 흙이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흙과 돌, 나무 그리고 토양 속에 있는 물, 이런 것들의 자체 무게만으로도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저지대라든지 웅덩이, 계곡 주변에는 물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런 침식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가 그쳤더라도 당장 입산하는 건 위험하고 가급적 대피 해제 명령이 있는 이후에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활동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산사태가 발생한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까?

[이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겠죠. 일단 산사태가 발생했다면 그곳을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 산에서 직접 산사태에 직면했다면 산사태가 발생하는 진행 방향과 직각으로 떨어져서 높은 방향으로 대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대피하실 때는 토사 유입이라든지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주차장이라든지 이런 곳은 피해 주시고 고압전선 주변에도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천, 계곡이나 이런 데를 건너야 할 때는 무리해서 건너기보다는 인근의 건물로 이동하셔서 산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안전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전조증상을 미리 살펴보는 시각도 중요할 텐데요. 전조증상 어떤 게 있을까요?

[이창우]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땅에서 웅웅 거리는 소리가 난다든지 경사면에서 평소에 물이 안 솟는 데서 갑자기 물이 솟는다든지 물이 흙탕물로 변한다든지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린다거나 산비탈에서 흙이나 돌이 떨어지는, 그리고 굉음 이런 것들이 나는 것을 전조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조현상을 확인해서 대피하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활동하시면 위험하니까 그것보다는 방송이나 통신매체를 통해서 기상정보라든지 산사태 위험 정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이런 대응요령들 잘 숙지해 두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창우 국립산립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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