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국가유산도 속절없이...이 시각 경남 산청

폭우에 국가유산도 속절없이...이 시각 경남 산청

2025.07.21.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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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경남 산청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 재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국가유산도 이번 집중호우에 파손됐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임형준 기자!

폭우에 국가유산이 파손됐다고요?

[기자]
네, 저는 산청 율곡사 인근 율현리에 나와 있습니다.

저희 YTN 취재진은 국가유산인 율곡사 대웅전의 파손 모습을 대웅전 앞에서 생생하게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폭우로 일대 통신이 매끄럽지 않아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진 이곳 마을에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율곡사 대웅전은 이번 집중호우로 건물이 일부 파손됐습니다.

대웅전 바로 뒤에 있는 산에서 흙더미가 쓸려 내려와 대웅전을 덮친 건데요.

대웅전 뒤편이 뚫려 내부까지 흙이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율곡사는 신라 경순왕 때인 930년에 감악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입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율곡사 대웅전은 조선 숙종 때인 1679년 고쳐 지었는데, 이번에 폭우로 파손됐습니다.

율곡사에는 또 다른 보물이 있습니다.

조선 숙종 때인 1684년에 그려진 그림인 보물 1316호 괘불탱인데요.

괘불탱이 있는 수장고는 호우 피해가 없어 괘불탱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주지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는 대웅전처럼 크게 파손됐습니다.

역시 뒤편 산에서 흙더미와 뿌리째 뽑힌 나무가 건물을 덮쳐 서까래가 대웅전 마당에 널브러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중호우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장마 뒤 찜통더위가 예상돼 국가유산 복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남에서는 이번 비로 산청과 창녕 등 12개 시·군에서 4천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났습니다.

피해 금액은 59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었고, 정밀 조사가 진행되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축산 농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밀양과 의령 등 8개 시·군에서 한우와 육계 등을 키우는 23개 농가에서 9만 마리에 육박하는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에서 YTN 임형준입니다.


VJ 박종권
영상편집 박정란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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