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시내버스 훔쳐 도주...10㎞ 곡예 운전

대낮에 시내버스 훔쳐 도주...10㎞ 곡예 운전

2025.06.19.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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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낮 터미널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훔쳐 도주극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가량을 도주하는 동안 차선을 넘나들고 신호까지 위반하는 곡예운전을 벌여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터미널에 정차 중인 버스로 다가갑니다.

차에 올라타 운전석에 앉더니 버스 문을 닫고 핸들을 돌려 출발합니다.

운전기사가 급하게 달려가 보지만, 버스는 이미 속도를 내며 터미널을 빠져나갑니다.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입니다.

[버스 운전기사 : 잠깐 영업소에 가서 식권을 받으러 갔었거든요. 그리고 이제 버스로 돌아왔는데 버스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봤더니 모르는 사람이 버스에 타가지고서….]

A 씨는 훔친 버스를 몰고 차선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신호까지 위반하면서 곡예운전을 이어갑니다.

A 씨의 곡예운전은 경찰이 순찰차 3대를 이용해 버스 이동 경로를 모두 막아선 뒤에야 겨우 끝났습니다.

하지만 정차한 버스 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경찰이 삼단봉을 이용해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무면허 상태였고, 과거 음주운전으로 대형면허가 취소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주 거리는 약 10㎞에 달했지만, 다행히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 키를 보자 운전을 하고 싶었다", "순찰차가 다가오자 영화 찍는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 조치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영상기자 : 원인식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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