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떠나자 흔들리는 '박정희 조례'...폐지 수순 밟을까?

홍준표 떠나자 흔들리는 '박정희 조례'...폐지 수순 밟을까?

2025.06.14. 오전 02: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홍준표,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건립…"근대화 상징"
홍준표 사퇴 이후 다시 논란…기념사업 잠정 중단
"14,000명 서명"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주민청구
시의회, 폐지안 심의 제외…"통과 가능성 적어"
AD
[앵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세운 동대구역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홍 전 시장 사퇴로 관련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시의회에는 기념사업 조례를 폐지하자는 주민청구 조례안이 올라왔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대구시가 4억8천만 원을 들여 건립한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입니다.

근대화 중심 도시의 상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주도했습니다.

지역 대표 관문에 우뚝 선 3m짜리 동상, 시민들 의견은 엇갈립니다.

[김태식 / 서울 신대방동 : 우리가 못 살던 시절에 이런 분이 계셨다는 걸 부각하고, 우리가 또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입장에서 이런 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김운강 / 경북 경산시 하양읍 :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분을 의인으로 해서 동상을 세운 거잖아요. 동대구역이면 대구에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이 보고, 다른 지역 분들도 보는 공간인데….]

홍 전 시장 사퇴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대구시는 대구대표도서관 앞 동상 추가 설치를 잠정 중단했고, '우상화'라며 비판해온 단체는 만4천 명 넘는 시민 서명을 모아 기념사업 조례 폐지를 청구했습니다.

[임성종 /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 조례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바로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념할 수 있는 근거 자체가 사라진다고 봐야겠죠. 광장도 원래대로 동대구역 광장으로 돌릴 수 있는 그런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시의회가 검토 시간 부족을 이유로 폐지 조례안을 안건에서 빼면서 다시 마찰이 빚어지는 상황.

여기에 시의원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안건이 되더라도 통과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입니다.

존폐 갈림길에 선,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