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해킹' 고교생, 중간고사 답안도 빼돌려...뻥 뚫린 학교 보안

'노트북 해킹' 고교생, 중간고사 답안도 빼돌려...뻥 뚫린 학교 보안

2022.07.27.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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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사 노트북에서 기말고사 시험 문답을 빼낸 광주의 한 고등학생 2명이 중간고사부터 연이어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학기 동안 모두 16개 과목을 빼돌렸는데, 교사 노트북 비밀번호를 손쉽게 풀고, 여러 교무실을 드나들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당시 3학년 1학기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된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입니다.

자녀를 의사로 만들겠다는 학부모의 엇나간 교육열이 만든 부정 시험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학생들의 빗나간 학구열과 학교 측의 안일한 보안 대책으로 4년 만에 또다시 시험 문답이 유출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2학년에 재학 중인 16살 A 군과 B 군은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 등 1학기 동안 총 16개 시험 문답을 빼돌렸습니다.

A 군 등은 중간고사부터 교사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설치하고 자료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상습적으로 이어왔습니다.

이들이 이중으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무력화하고, 사진을 옮겨 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노트북 1대당 20분 정도.

침입할 때마다 3시간 이상 해킹 작업을 하며 시험 문답을 유출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처음에 (악성 코드) 설치하고 이제 회수를 하러 또 가지 않았겠습니까? 그 당시에 이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나왔습니다. (학생들이)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A 군 일행은 밤 10시 이후에 학교의 2층과 4층 교무실, 별관 상담실까지 제집처럼 넘나들었지만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4층 교무실은 경비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그나마 보안 장치가 설치된 다른 두 곳은 작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보안이 철저했다는 학교 측 설명과 달리 수개월 동안 학교 보안이 뻥 뚫린 겁니다.

[학교 관계자 : 이중 잠금으로 돼 있고, 보안이 철저하고, CCTV가 다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저희가 생각을 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A 군 일행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처분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측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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