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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톤 대형 굴착기가 날아가"...부실한 대전차 지뢰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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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강원도 철원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지뢰 폭발로 굴착기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과거에도 지뢰 폭발 사고가 난 곳이지만, 제대로 된 사전 안전 조치 없이 작업이 이뤄져 사고가 반복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산산조각이 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진 굴착기.

대전차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던 무게 30톤, 대형 굴착기가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굴착기 운전자가 숨졌고, 가장 큰 잔해는 사고 지점에서 100m 넘는 곳까지 날아갔습니다.

유족은 사고 전 지뢰 탐색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피해 굴착기 운전자 유족 : 정확하게 (지뢰가 없다는 게) 확인된 상황에서 들어간 것인지 그런 게 제일 (의문입니다.)]

사고 현장은 지방하천 재해복구 공사가 이뤄지던 곳.

담당 자치단체인 철원군은 사업 전 육군 3사단에 지뢰 탐색을 의뢰했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일주일간 군 공병대대가 탐색 작업을 벌였고, 안전하다는 판단 아래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관계자 ; 탐색 작업이 당연히 이뤄졌고요. 탐색 작업 안 하고는 저희가 (공사) 못하죠. 지뢰를 탐색했으니까 가서 작업하게 된 거죠.]

하지만 공병 대대의 지뢰 탐색으로는 땅속 깊숙이 묻힌 지뢰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지면 위에 드러나거나 지표면에서 30cm 이내에 묻힌 대인 지뢰 탐색에 그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욱이 사고 지점은 지난 1997년에도 대전차 지뢰가 폭발해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던 곳.

전문가들은 부실한 대전차 지뢰 탐지로 접경지역 공사 현장 인명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기호 / 한국 지뢰제거 연구소 소장 : 이번에 사고가 난 것은 땅속에 깊이 묻혀 있는 대전차 지뢰가 폭발했기 때문에 공병부대가 탐색한 건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땅속에 묻혀 있는 건 맨눈으로 발견할 수가 없으니까요.]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접경지역 지뢰 폭발 사고.

자치단체와 군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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