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파시설 만들며 설명도 안 해"...제주 해녀 수중시위

"월파시설 만들며 설명도 안 해"...제주 해녀 수중시위

2022.06.19.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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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귀포항에 해양레저체험센터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귀동 해녀들이 수중 시위를 벌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파도가 넘어오지 못하게 바닷속에 월파시설을 조성하고 있는데, 수중 환경 변화로 조업 차질이 우려되는 시설을 만들면서 사전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도에 KCTV 제주방송 허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작업 중인 바지선 주위로 해녀들의 주황색 테왁이 눈에 띕니다.

서귀포항 인근 월파 시설 공사를 해녀들이 수중 시위를 벌이며 막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해양레저관광거점사업의 일환으로 해양문화교육시설과 해상 다이빙 교육장 등 해양레저체험센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녀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서귀동 해녀들은 새롭게 들어서는 월파시설에 대해 공사 시작 전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고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바닷물의 흐름 등이 달라져 수산물도 줄어들 것이라며 공사 철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순자 / 서귀동 해녀 : 항만 안에 공사하느라 흙탕물이 탈탈. 공사하면서 우리 바다는 전멸하다시피 해서…. 지역 설명회도 한 번 없고 그래도 도청에서나 수산과에서라도 와서 이러이러한 공사할 거니까 생각은 어떠냐, 이런 말도 한 번 (없고) 회의라도….]

특히 갈수록 바다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 해녀들의 생존권 등은 뒤로한 채 다이버를 우선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강명순 / 서귀동 해녀회장 : 겨울에는 섯바람, 하늬바람이 불면 우리는 이곳만 의지하고 찾아와 가지고 작업을 하는데 이 바다까지 빼앗아 버리면 다이버들은 살고 해녀들은 죽게 생겼습니다.]

해녀들의 시위로 공사가 중단되자 공사에 참여한 일부 업체는 계속 공사를 방해한다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양레저거점사업을 추진하며 월파시설과 관련된 설명을 진행했고 현재 상황에서 공사 철회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공사 구간이 법적으로 면허를 받은 마을 어장이 아니지만 대체 어장 조성과 마을 시설 개보수, 일정 부분 금액 보상 등 대체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해녀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YTN 허은진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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