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의 성희롱과 성추행...사각에 놓인 '가사 도우미'

집주인의 성희롱과 성추행...사각에 놓인 '가사 도우미'

2022.04.28.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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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대 가사 도우미가 80대 집주인 남성에게 성희롱과 강제 추행을 당했습니다.

가사 도우미라는 업무 특성상 집주인과 단둘이 남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권 침해는 물론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0대 여성 A 씨.

지난 7일, 강원도 원주 한 시골 마을 가정집으로 가사 도우미 일을 나갔습니다.

청소를 시작한 A 씨에게 불쑥 다가온 건 집주인 80대 남성.

대낮에 술을 마시자고 요구하더니, 성희롱이 이어졌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일당을 받지 못하는 만큼 처음엔 참고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A 씨에게 이어진 건 성추행.

[A 씨 / 피해자 : 아저씨 왜 이래요? (거부) 하니까 가슴을 이렇게 하더라고요.]

A 씨는 남성 혼자 거주하는 집이 아니라는 가사 도우미 파견 업체 설명과는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업체 측은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은 여성이었다며, 고객 정보를 사전에 모두 알려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성추행이나 인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면 조처하겠다는 사전 공지를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가사 도우미 파견 업체 관계자 : 상황 파악한 바로는 (가해자) 따님분께서 (가사 도우미) 주문 접수를 하셨고, 아버님이 계시는 거주 공간을 청소 의뢰한 거로 확인했습니다.]

A 씨는 가사 서비스를 마칠 때쯤 피해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업체에 알렸고, 가해 남성은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A 씨 / 피해자 : 지금도 내가 죽겠어요. 내가 이렇게 수치스럽고….]

50세 이상 여성 노동자가 대부분인 가사 도우미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 각종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40대 남성이 수면제를 탄 커피로 집에서 가사도우미 23명을 강제추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가사 도우미는 최소 20만 명 이상.

성범죄 사각에 놓인 인권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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