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20km 쫓아간 시민, 지난해에도 음주차량 추격전

음주 운전 20km 쫓아간 시민, 지난해에도 음주차량 추격전

2022.03.28.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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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시민이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을 20km 정도 쫓아가 경찰이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민, 지난해에도 음주 차량과 추격전을 벌였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오태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SUV 한대가 차선을 넘나들며 달립니다.

"음주인 것 같은데요."

한참을 쫓아가도 위험한 곡예 운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뒤따르던 운전자는 결국 경찰을 찾았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음주 차가 의심돼서 연락 드렸는데요. 차 번호 불러 드릴게요."

경찰은 신고자에게 의심 차량을 계속 쫓을 건지 물었고, 신고자는 한치 망설임 없이 그럴 거라고 답합니다.

"(선생님 그 차를 계속 쫓아가실 거예요?) 네, 쫓아가야죠."

음주 의심 차량이 속도를 올리며 도망가자 이번에는 자신의 차를 따라오라며 경찰에 알립니다.

"제가 비상 깜빡이 켜고 갈 테니까 제 차 보시고 따라오면 될 거 같거든요."

신호까지 무시한 채 달리는 음주 의심 차량.

"신호 깠어요. 눈치챘어요."

신고자의 추격은 계속되고 결국, 신고자의 차가 앞을 막아서자 음주 의심 차량은 멈춥니다.

"음주 맞네. 비틀거리네."

음주 운전 차량을 추격한 사람은 33살 한겨레 씨.

한 씨는 지난해에도 음주 차량을 20km 나 추격해 운전자 검거에 도움을 줬습니다.

9개월 사이 2번이나 추격전을 벌여 음주 운전을 막은 겁니다.

[한겨레 / 음주 차량 신고자 : (어머니가) 혹시 만약에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라 하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걸 많이 듣고 자라다 보니까 이제 정의에 불타오른 거지요.]

10분 넘는 추격전 끝에 붙잡힌 음주 운전자 40대 A 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20km를 달린 거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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