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폐취배수관...바다 곳곳 '녹물'

방치되는 폐취배수관...바다 곳곳 '녹물'

2022.01.23. 오전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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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시 한경면 해안가에 노후된 양식장 취배수관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바닷물에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녹물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어민들은 이로 인해 바다 생물들의 폐사는 물론 마을 어장까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시 한경면 해안가입니다.

물에 반쯤 잠겨있는 붉고 둥근 관들이 눈에 띕니다.

양식장에서 바닷물을 끌어다가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한 취배수관입니다.

자세히 보니 곳곳이 부서지고 구멍 났습니다.

파도에 배수관 일부가 부서지면서 고철이 해안가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근처 양식장에서 배수관 교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노후된 배수관을 치우지 않고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노후된 취배수관이 바닷속에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해안가 곳곳이 붉게 변했습니다.

수개월 째 방치되는 배수관에 어민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녹물로 인해 방류했던 전복이나 해삼 등 바다 생물들이 폐사하고 있는 데다가 마을 어장이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를 다시 복원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진호 / 용당 어촌계장 : 올해도 전복이나 해삼을 방류해야 되는데 방류하면 녹물 때문에 다 죽어버려요. 방류를 하나 마나예요. 이게 사업인데 그럼 해녀 수입이 줄어들고 어촌계 수입이 줄어들고 그러면 우리가 계속 피해를 봐야 되는데 이걸 빨리 조치를 취해서 치워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배수관 교체 작업을 진행했던 양식장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거 작업이 미뤄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정에서는 해당 양식장에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공유수면 원상회복 명령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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