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장에서 대학원생들에게 몹쓸 짓...국립대 교수 '파면'

단독 출장에서 대학원생들에게 몹쓸 짓...국립대 교수 '파면'

2021.12.15. 오전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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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에 있는 한 국립대학교에서 조교수가 대학원생을 추행해 최근 파면됐습니다.

피해 학생은 충격에 학업까지 포기했는데, 교수에게 피해를 본 학생은 다른 학교에도 있었습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학원생이 교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학교에 제출한 신고서입니다.

신고서에는 1년 동안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적혀있습니다.

피해자는 고통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피해 대학원생 A 씨는 지난해 경남 지역 국립대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교수의 추행이 시작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주로 연구 목적으로 함께 출장을 다니거나 둘이 술을 마시는 자리였습니다.

[성폭력 피해 대학원생 : 주로 손을 잡으시거나 팔짱을 끼거나 호텔 방 앞에서 포옹한다든가 제 호텔 방 안에 들어가려고 하고 들어온 적도 있고….]

성폭력은 집요하고 끈질겼다는 게 피해자의 주장입니다.

파면된 교수가 사과를 한 뒤에 다시 추행했다는 겁니다.

결국, A 씨는 학업을 포기했습니다.

[폭력 피해 대학원생 : 박사가 돼서 연구원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더는 엮이고 싶지도 않고 그분이 계속해서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문제의 교수와 함께 연구 과제를 진행한 다른 학교 박사 과정 B 씨도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맡긴 과제를 하고, 논문을 함께 쓰면서 1년 6개월여 동안 희롱과 신체 접촉을 일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남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은밀하게 추행은 계속됐다는 겁니다.

[성폭력 피해 박사 과정 : 테이블 아래쪽은 잘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면 그냥 가만히 다리 위에 손을 올려서 뭐 이렇게 허벅지를 또 만진다든가….]

박사 논문 작성에 영향을 줄까 두려워 피해 사실을 입 밖에 내지 못하다 A 씨의 소식을 듣고 신고를 결심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박사 과정 : 저보다 더 어린 여학생이 이제 막 석사 과정에 입학을 했는데…. 불편한 둘만의 출장, 둘만의 회식 신체 접촉 이런 것도 너무 심했고….]

신고를 받은 대학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과 참고인 진술, 교수가 일부 행위를 인정하면서 성폭력 사실이 인정된다며 교수를 파면했습니다.

문제의 교수는 YTN의 취재에 '징계에 관해 말할 것이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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