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노동자 끼임 사고...이번에도 혼자 일하다 참변

또 노동자 끼임 사고...이번에도 혼자 일하다 참변

2021.11.18. 오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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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현장에서 가장 한 명이 또 쓰러졌습니다.

충남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컨베이어벨트 작동을 준비하는 과정에 60대 노동자가 설비에 몸이 끼여 숨졌습니다.

혼자 설비를 점검하다 사고가 났는데, 이번에도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명사고였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 폐기물에서 돌과 흙 등을 골라내 되파는 충남 공주의 폐기물 처리업체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17일 오전 8시쯤 60대 노동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A 씨가 발견되기 한 시간 전쯤 컨베이어벨트 운전을 시작하는 과정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별작업장에서 A 씨가 작업을 준비하던 중 폐기물을 이동시켜주는 컨베이어벨트가 멈추자 점검을 위해 올라갔고, 갑자기 설비가 다시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당시 선별작업장에는 숨진 A 씨 혼자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함께 선별작업을 하는 직원이 한 명 더 있었지만,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컨베이어벨트 롤러에 윤활유를 바르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작업장 3곳의 상황을 CCTV로 지켜보는 직원이 있었음에도 사고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업체의 컨베이어벨트 설비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유가족 : 20년 만에 처음 있는 사고라 하는데 그 이후에 똑같은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컨베이어벨트가 왜 섰고 왜 갑자기 다시 돌았는지 그것도 아직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고요. 아무도 몰랐다는 게 이해가 되지도 않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까지 두 달 정도 남은 가운데 안전 조치 미비로 발생하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는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국GM 보령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부품 운반용 유압 장비에 끼어 숨졌고, 지난 5월 당진 현대제철에서도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태성 / 발전 비정규직 전체대표자회의 간사 : 노동자들의 안전보다는 비용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익을 더 우선시 하기 때문에 방호 설비들을 갖추지 않는 거거든요. 비용보다는 일하는 노동자들을 우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빠르게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용노동부의 집중단속 결과 안전조치 불량사업장으로 적발된 건설·제조업체는 8백8십여 곳.

기본적인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가 여전히 많다 보니 언제든지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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