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립생태원 선박 전복 1명 사망..."배 묶고 뱃길 통과"

단독 국립생태원 선박 전복 1명 사망..."배 묶고 뱃길 통과"

2021.08.19.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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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하굿둑에서 6명이 탄 생태연구원 조사 선박이 전복돼 연구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좁은 뱃길에서 배 두 척을 묶고 동시에 지나가다가 빠른 유속을 이기지 못해 충돌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양동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 한 척이 뒤집힌 채 바다에 덩그러니 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배를 건져내기 위한 인양 작업이 이어집니다.

전북 군산시 금강 하굿둑에서 전복된 생태연구원 조사 선박입니다.

선박 두 척이 금강 하구 근처 생태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충돌하면서 작은 배가 뒤집혔습니다.

사고 이후 뒤집힌 배는 수백 미터를 떠밀려와 이곳 바다에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6명이 바다에 빠진 뒤 구조됐고, 이 중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벌어졌을까.

취재 결과, 두 배가 밧줄로 서로를 묶고 배가 오가는 길인 '통선문'을 통과하다 충돌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배 여러 척이 통선문을 동시에 통과하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한 번에 한 척씩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장현 /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배가 좁은 길을 갈 때는 굉장히 조심해야 해요. (배 두 척을) 옆으로 묶었을 때는 압력 변화, 수심 변화에 따라서 위험한 상황이 되거든요. 양쪽으로 크기가 작은 배를 묶는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죠.]

왜 배 두 척을 묶고 통선문을 나란히 지나갔는지에 대해서는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돌렸습니다.

금강 하굿둑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생태연구원에 배를 묶고 통과하지 말라고 전달했다'고 주장한 반면, 생태연구원은 '농어촌공사로부터 배를 묶고 통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 강과 바다의 수위 차이가 커 유속이 빨랐던 점도 사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 관계자 : (수위 차이가) 3m 이상으로 돼서 그 유속으로 인해서 큰 배가 작은 배를 들이받아서 작은 배가 전복된 사고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관리 규정을 정비해 통선문은 반드시 한 척씩 통과하도록 하고, 수위 차이에 따라 통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명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CCTV 영상과 하굿둑 관리 규정을 분석하는 한편, 농어촌공사와 생태연구원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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