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은 70대 이틀 뒤 쓰러진 채 발견...소극적 사후 관리 논란

화이자 맞은 70대 이틀 뒤 쓰러진 채 발견...소극적 사후 관리 논란

2021.04.29.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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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진단…의식 회복에도 신체 마비·의사소통 난항
방역 당국 안팎서 ’소극적 사후 관리’ 비판 제기
가족들 "사고 발생 열흘 지나…역학조사 하는지 모르겠다"
충남 홍성서도 80대 노인 백신 접종 후 사망…관련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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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틀이 지나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아 무슨 사고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이었기에 일각에서는 백신 이상 반응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고창에 사는 79살 홀몸노인이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15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이틀이 지나서였습니다.

[예방접종자 가족 : 침대 바로 밑에 엎드린 채로, 팔도 밑으로 내려간 채로 쓰러져 계시더라고요. (구급대원이) "어르신 언제 쓰러지셨는지 아시느냐"고 했더니 (아버지가) "백신 맞고 집에 와서 쓰러지셨다"고….]

병원의 진단은 뇌경색.

평소 농사일을 할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지만,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예방접종자 가족 : "왼쪽으로 편마비가 전체적으로 온 상태고, 그래서 이건 시간이 이틀 지난 게 맞는 거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응급실에서 말씀하셨어요. (의료진이?) 네, 네.]

방역 당국 안팎에서는 백신 접종 후 관리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75살 이상 노인이 백신 접종을 한 경우 지자체에서 3일간 그 안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고령의 예방접종자가 서너 차례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면사무소에서는 이후 별다른 후속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게다가 가족들은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났는데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는 한 건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는 주로 의무기록을 토대로 하기에 가족들이 진행 상황을 곧바로 알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충남 홍성에서도 홀로 살던 80대 노인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상 반응 의심사례는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자 가족 : 아빠 걱정해서 고령이신데 맞아도 되겠냐 하니까 "아이고 맞아야 한다"고, "이건 기본적으로 맞아야 한다" 그런 말씀을 하셨던 분이라 어떻게….]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전체 예방접종에도 차질을 줄 수 있는 만큼 어느 사안보다도 신속하고, 또 투명한 당국의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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