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경주 안강 '버린 땅' 반발

또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경주 안강 '버린 땅' 반발

2021.02.28.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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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에선 이른바 버린 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안강 두류공단에 또다시 폐기물 매립업체 신설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입니다.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요.

LG헬로비전 신라방송 박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주 안강에 있는 두류공단입니다.

현재 입주해 있는 50여 개 공장 중 60%가량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입니다.

의료폐기물이나 폐유 같은 오염성 지정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도 20여 곳이나 됩니다.

안강 두류공단은 지난 90년대부터 환경유해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집단 이주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폐기물처리 업체에 밀려 원주민들은 1.5km가량 떨어진 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지만, 고통은 여전합니다.

[구정옥 / 두류공단 인근 거주민 : 지금도 바람 불면 여기 냄새나요. 새벽에, 오늘같이 비 오려고 하고 기압이 떨어지면, 저기 막…. 우리는 맡아보지도 못한 냄새예요.]

그런데 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지난해 8월 한 업체가 축구장 8배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겠다며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겁니다.

해당 부지는 이전에도 다른 사업자가 폐기물 매립장 신설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름만 바꿔 재허가를 신청한 거라며, 이미 주변에 추가로 땅까지 매입해 둔 상태라고 주장합니다.

[권용환 / 폐기물매립장 반대 측 : 지속적으로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들어오니까 두류공단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또 두류공단의 악취나 비산 먼지 같은 것들이 안강읍 내까지 악취가 나서 주민들이 이제 여름철에 창문도 못 열고 지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합니다.]

지금도 경주에서는 전국 산업폐기물의 20% 이상, 경북도 내 산업폐기물의 40%가량이 처리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시설이긴 하지만 형평성 측면에서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경주시는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의 여론 등을 고려해 판단을 내리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반대 측은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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