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옥 자리에 아파트" KT에 제동 건 원주시

"옛 사옥 자리에 아파트" KT에 제동 건 원주시

2020.12.05. 오전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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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시에 있는 KT의 옛 강원본부 사옥 건물을 두고 KT와 원주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KT는 5년 전 폐쇄한 이 건물을 헐고 아파트를 짓겠다며 허가를 신청했는데, 원주시는 허가를 내주지 않은 채 복지문화시설로 쓰도록 건물과 부지를 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영서방송 이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0년대 초 지어진 옛 KT 강원본부 사옥입니다.

지상 8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난 2015년부터 사용이 중단돼 5년째 빈 건물로 남아있습니다.

KT 구조개편과 건물 노후화로 이전이 추진돼 지어진 지 20여 년 만에 건물이 폐쇄된 겁니다.

이후 KT 계열사가 이곳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만 2천여㎡, 축구장 3개 면적에 지상 15층, 470여 세대 규모입니다.

지난 7월 원주시에 사업 허가 신청도 냈습니다.

[설현기 / KT에스테이트 차장 : 저희가 자산가치를 높이고 원주시 주거안정이나 지역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공동주택사업으로 결정을 했고요.]

그런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원주시가 아파트 건립 대신 해당 부지와 건물을 원주시에 매각하라고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역사가 깃들고 구조적으로도 가치 있는 건축 자산을 철거하는 대신 사회복지, 문화시설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원창묵 / 원주시장 : 옛 사옥은 원주시가 매입하여 사회복지·문화시설로 다시 활용함으로써 KT가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고 KT에도 훨씬 이득이 되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원주시는 차라리 인근의 KT 소유 공터를 개발하면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이 내용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석달 째 브리핑을 열고 있습니다.

[원창묵 / 원주시장 : KT가 빠른 시일 내에 원주시의 제안을 수용하여 기업의 수익을 확보하면서도 국민기업으로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건물의 공공성을 유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되기를…]

KT측은 원주시의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사업 추진을 위한 각종 준비에 5년여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 만큼 재검토는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주시가 대체부지로 언급한 곳은 신규 인허가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설현기 / KT에스테이트 차장 : 인허가를 위해서 5년간의 시간과 상당한 비용을 투입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기업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사업을 조속히 인허가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원주시는 새롭게 지으면 백억 원이 넘게 드는 건물을 재활용 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라며 KT측의 수용을 재차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KT 측은 기업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양측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이다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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