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흥주점에서 출입명부 작성 거부한 기초의원..."술 마시러 간 거 아냐"

단독 유흥주점에서 출입명부 작성 거부한 기초의원..."술 마시러 간 거 아냐"

2020.12.02. 오후 4: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충남 부여군의회 의원이 명부 작성 안 하고 유흥업소 출입
업주 "기분 나쁘다며 거부하고 일행에게만 작성하라 해"
"6개월 전에도 명부 작성 거부"…양주 개봉해두고 술집 나가
"군의원과 함께 온 남성이 욕설하고 행패 부려" 경찰 출동
AD
[앵커]
충남 지역 기초의원이 감염 고위험시설인 유흥주점을 방문하면서 두 번이나 출입자 명부 작성을 거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함께 유흥주점에 온 일행이 업주에게 행패를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민망한 상황까지 일어났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2명이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유흥주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연락처와 거주지역 등을 적는 종이가 계산대에 있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그러자 업주가 종이를 챙겨 손님들이 있는 방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연락처를 남긴 건 한 명뿐이었고, 함께 온 사람이 있다는 사실조차 적지 않았습니다.

명부 작성을 하지 않은 사람은 충남 부여군의회 A 의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주는 A 의원이 기분이 나쁘다며 명부 작성을 거부했고, 함께 온 일행에게만 적으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명부 작성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업주는, 이들이 6개월 전에도 이 유흥주점에 와서 명부 작성을 거부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인적사항 작성을 요구하자 양주만 개봉해두고 화를 내며 술집을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유흥주점 업주 : 자기가 쓰면 안 되는 사람이래요. 자기 신상 정보가 알려지면 안 좋으니까…. 전에도 기분 나쁘게 하더니 또 기분 나쁘게 한다. 그래도 군을 대표하신다는 분이….]

업주는 A 의원과 함께 온 남성이 당시 계산해 놓고 간 양주를 달라며 이번에는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려 경찰이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A 의원은 이번에 출입 명부를 왜 작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술을 마시려 했던 게 아니라 앞서 주점을 방문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했던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함께 온 일행은 충남도의회 B 의원의 동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출입자 명단이 허술하면 확진자 발생 시 방역 당국이 확산 차단을 막으려는 조치가 늦어지고 업주는 과태료 처분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세종시의회 의원이 게임장을 방문해 허위로 이름과 연락처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 당원자격이 1년 동안 정지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