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음주 막았더니...해수욕장에 일어난 변화

야간 음주 막았더니...해수욕장에 일어난 변화

2020.08.15.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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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해수욕장 야간 음주·취식 금지…300만 원 이하 벌금
강릉지역 해수욕장 하루 평균 쓰레기 10t…지난해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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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서철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고 쓰레기장처럼 변했던 강릉 경포해수욕장이 올해는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백사장에서 술과 음식 먹는 것을 금지하면서 쓰레기는 물론 음주 추태도 크게 줄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백사장이 거대한 술판으로 변했습니다.

피서객이 떠난 자리에는 술병과 각종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피서 절정기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고질적인 해수욕장 밤 풍경입니다.

강원도는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포를 비롯한 대형 해수욕장 8곳에 밤에 술이나 음식을 먹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얼마나 달라졌을까?

단속요원들이 입구에서 피서객들이 술과 음식을 들고 들어가는지, 마스크는 제대로 썼는지 꼼꼼히 살핍니다.

백사장에선 예전처럼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선영 /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 술 마시지 않고 음식물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 너무 좋고요. 조용하고요.]

눈에 띄는 또 다른 변화는 쓰레기가 줄었다는 겁니다.

예년 같으면 밤에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쓰레기장처럼 변했을 백사장이 올해는 이렇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릉지역 해수욕장 쓰레기는 하루 평균 10톤, 지난해 절반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에 역대 가장 긴 장마로 이용객이 80% 넘게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지만 야간 음주와 취식 금지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변에서 취객들의 추태도 줄었습니다.

[염태민 / 강릉 경포해수욕장 단속요원 : (예전에는) 추태나 시비 거는 사람이 많았는데, 올해는 술을 못 먹게 하다 보니까 그런 분들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새로운 피서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수욕장에서 야간 음주와 취식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행정명령을 내린 올해처럼 뚜렷한 법적 근거가 없다면 계속 금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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