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몰래 기부한 마스크...착한 나눔의 물결로 이어져

장애인이 몰래 기부한 마스크...착한 나눔의 물결로 이어져

2020.03.16.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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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파출소에 마스크 11장과 손편지 두고 가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시민들도 착한 기부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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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부산에서 지체 장애인이 파출소에 마스크를 몰래 기부하고 사라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착한 기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이 기부하거나 자체적으로 모은 마스크를 소외계층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출소 앞에 누군가 봉투를 두고 도망치듯 사라집니다.

20분쯤 뒤 경찰관이 봉투 발견해 열어봅니다.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손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자신을 3급 지체 장애인이라고 소개하면서 부자들만 한다고 생각했던 기부를 하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적혀 있습니다.

'너무 적어 죄송하다'고 자신을 낮추기도 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며 어려운 처지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한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시민들이 뜻에 동참했습니다.

40대 남성은 직접 장림파출소를 찾아 모아 두었던 마스크 60여 장을 건넸고,

[마스크 기부 시민 : (약국 앞에) 마스크 한두 장 사려고 줄 서 있는 거 보고. 그제인가? 장애인분이 파출소에 마스크 놔두고 간 거 보고,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충렬지구대에는 누군가 마스크 48장과 간편 식품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또, 광민지구대 문앞에서는 마스크 11장이 든 비닐 봉투가 발견됐습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착한 기부 물결로 번진 겁니다.

경찰은 최근 확산하는 '마스크 나눠 쓰기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시민들이 보낸 마스크를 자체 마련한 마스크, 소독제 등과 함께 복지센터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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