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가격리 어긴 해수부 확진자들...검사 뒤 식당·사무실 활보

단독 자가격리 어긴 해수부 확진자들...검사 뒤 식당·사무실 활보

2020.03.16.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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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후 자택 대기’ 문자 수차례 보냈지만 소용없어
세종시 보건소 "마스크 쓰고 돌아다녀 추가 접촉자 없어"
해수부 "자가격리 지침 어긴 직원들 추후 문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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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확진자가 27명이 나왔는데 감염 경로가 아직 불투명합니다.

그런데 이 중 일부 확진자들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집에서 대기하지 않고 세종시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해양수산부 직원의 동선입니다.

세종시보건소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약국과 식당, 사무실까지 들렸습니다.

또 다른 확진자도 검사를 받은 뒤 식당과 편의점, 마트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업소들에 대한 긴급 방역 소독이 이뤄졌지만 손님은 뚝 끊겼습니다.

[호영규 / 식당 주인 : 그 사람들이 오고 난 후에 하루 쉬었어요. 방역하고 하느라고…. 그 후로 매상이 95%는 줄었어요. 아예 손님이 없어요. 우리 식당에 오시던 단골손님들도 지나가면서 여기 쳐다보면서 뭐라 하고 가고 안 들어와요.]

검사를 받은 뒤 선별진료소에서 안내한 자가격리 지침을 따랐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집 밖을 돌아다닌 해수부 확진자는 모두 8명입니다.

이 중 절반은 사무실에 나와 일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수부가 전 직원에게 검사 이후 다중이용시설에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문자를 수차례 보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세종시보건소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추가 접촉자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세종시는 이 같은 문제가 확인되자 '검사 뒤 행동수칙'에 대한 안내 방식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이춘희 / 세종시장 : 여태까지는 보건소에서 구두로 주의사항들을 말씀을 드렸고 하는데 아예 문서로 안내문 같은 것을 별도로 만들어서 한 분 한 분 숙지하고 지킬 수 있도록….]

해수부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들에 대해서도 모임을 자제하도록 해 더는 불필요한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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