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부부 살해범 "다 죽이고 싶었다"...알고보니 친인척 관계

식당 부부 살해범 "다 죽이고 싶었다"...알고보니 친인척 관계

2019.08.29.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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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인척 관계인 식당 주인 부부를 숨지게 한 뒤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어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왜 그랬느냐는 경찰 질문에 '모두 다 죽이고 싶었다'는 말만 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우선 이번 사건 개요부터 알려주시죠.

언제 일어난 사건입니까?

[기자]
부산 대연동에서 식당 주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건 토요일인 지난 24일 새벽입니다.

부부의 아들이 식당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된 겁니다.

당시 현장에서 범행에 쓴 거로 보이는 흉기가 발견됐고 이어 주변 CCTV에서는 괴한이 식당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CCTV 속 괴한은 부부의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서 사라졌습니다.

흉기에서 나온 DNA와 CCTV 속 모습은 모두 부부의 친인척인 56살 A 씨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때부터 A 씨 추적에 나섰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경주를 거쳐 강릉까지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숨어든 게 지난 27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집중 수색을 벌이던 끝에 어제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모텔에 숨어 있는 A 씨를 체포했습니다.

[앵커]
앞서 친인척 관계에 있는 부부를 이 A 씨가 숨지게 했다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구체적인 진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전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일단 자신이 두 사람을 숨지게 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그랬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모두 죽이고 싶었다'고만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원한에 따른 살인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CCTV를 보면 미리 식당 근처에 나타나고 부부가 다 안에 있을 때를 노려 들어갔으며 근처에서 소매에 흉기를 숨기는 모습으로 볼 때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택배 일을 했고 정신과 치료 기록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친인척 사이에 벌어진 일로 유족들이 많이 놀라고 힘들 것 같습니다.

이웃들도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주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숨진 부부 가운데 남편은 60대, 아내는 50대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식당은 주택가에 있어 이웃에서도 부부와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이웃들 이야기는 부부가 성실하고 법 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선량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웃이 잔인한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는 소식에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유족들은 그제 부부의 장례를 마쳤습니다.

경찰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고려해 유족을 상대로 한 구체적인 조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일단 오늘 오후에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후 수사에서 자세하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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