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0.39점 미달

전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0.39점 미달

2019.06.20.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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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율형사립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돼 온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평가 결과가 조금 전 공개됐습니다.

기준점인 80점에 0.39점이 모자란 79.61점으로 평가됐습니다.

앞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오점곤 기자!

전국에서 첫 번째 케이스라 많은 관심이 집중됐는데 상산고등학교가 결국 자사고 재지정을 못 받게 됐네요?

[기자]
네,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북도교육청은 오늘 오전 11시에 전주 상산고등학교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평가 점수는 79.61점이었습니다.

기준점, 그러니까 커드라인이 80점이니까 아주 근소한 차이로 기준점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1점도 안 되는 0.39점 차이로 탈락한 겁니다.

이에 따라 상산고는 앞으로 자사고의 지위를 잃고 일반고등학교로의 전환 절차가 진행됩니다.

절차는 이렇습니다.

이번 평가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학교 측에 우선 소명 기회가 주어집니다.

청문 절차인데 7월 초에 진행됩니다.

이후 7월 중순경에 교육부장관의 동의 절차가 있고, 이 과정이 끝나면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됩니다.

최종 결정은 전북도교육감이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신입생부터는 '일반고 상산고'에 입학하게 되고 일반고 교육 과정으로 공부합니다.

하지만 현재 재학생 1,090여 명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상산고' 수업을 받게 됩니다.

[앵커]
당연히 학교나 학부모들의 반발을 거셌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평가 결과가 발표되는 동안 학부모 2백여 명은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청이 불공정한 평가를 했다며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시도는 기준점, 그러니까 커트라인이 전부 70점인데 왜 유독 전라북도만 80점이냐는 겁니다.

당초 전북도교육청 땅바닥에 달걀을 던지려고 쌓아뒀었는데 계획을 바꿔 교육청 직원들 삶아 먹으라며 놓고 갔습니다.

오늘 이런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상산은 모든 룰을 지켰습니다. 김승환 교육감님, 당당하십니까?" 이런 문구였습니다.

대표적인 진보 교육감이죠, 그런데 오늘 김승환 교육감은 발표장에 나오지 않았고 담당 실무 과장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마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에 부담을 느낀 것 같습니다.

상산고 학교 측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박삼옥 교장은 기자회견에서 형평성과 공정성, 적법성에 어긋난 평가라며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평가는 이미 교육감이 정해놓은 결론인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한 수순과 편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참고로 상산고등학교는 수학의 정석으로 잘 알려진 홍성대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데요.

학교는 앞으로 행정 소송과 가처분신청 등 법적인 구제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재지정 평가 첫번째 케이스인 상산고의 평가 결과는 다른 시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자사고 등은 24개 학교인데 다음 달 순차적으로 평가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자사고는 5년에 한 번씩 재지정 평가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주지국에서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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