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바꾸면 아이들이 달라집니다!

교실을 바꾸면 아이들이 달라집니다!

2019.05.08. 오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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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부하기' 아니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학교 교실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싱그러운 식물이 자라는 정원이 되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카페가 된 교실도 있습니다.

이상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학생들이 밀과 무순에 정성스럽게 물을 줍니다.

이렇게 직접 키운 채소를 치즈와 함께 크래커에 올리면 맛있는 카나페가 완성됩니다.

칠판 대신 '씨앗 정원'이 있고, 아이들의 '나눔 공간'이 있는 곳,

마음이 자라고 충전된다는 뜻의 '마음풀' 교실입니다.

[한효정 / 전일중학교 2학년 : 교실에서는 경쟁하고 공부하고, 필기하고 그러면서 계속 공책만 보고 그래야 하는데 여기서는 친구들을 볼 수 있고 그러면서 경쟁도 안 하고 그러니까 친구들이랑 관계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마음풀' 교실엔 바나나 나무와 야자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작은 숲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시의 이런 시도는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미국 뉴욕시 브롱스 지역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꽃과 채소를 키우게 했더니 학교 폭력이 줄어들었고, 17%에 불과했던 졸업률이 10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서울에는 학교와 집 이외엔 아이들이 별로 갈 곳이 없는 지역도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카페가 학교에 생겼습니다.

[최윤서 / 용마초등학교 2학년 : 친구들이랑 다 같이 '텀블링몽키'나 보도게임 다 같이 골라서 놀고 해요.]

청소년기에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매체의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균형적인 뇌 발달이 제한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흙을 직접 만지고 친구들과의 추억도 쌓는 공간이 학교에 생기고 있습니다.

[강효진 / 서울시 공공디자인사업팀장 : 아이들의 뇌파라든지 아이들의 만족도, 학습의 집중도가 높아졌는지 등의 지표를 가지고 효과성 평가를 해오고 있는데요, 굉장히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금천구와 도봉구 등의 다른 학교에도 '교실 정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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