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디귀한 '야생 녹차'...하동서 첫 수확

귀하디귀한 '야생 녹차'...하동서 첫 수확

2019.04.09. 오전 01: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녹차'하면 떠오르는 고장이 있으시겠지만 '야생 녹차'라면 사정이 좀 다릅니다.

기른 차보다 고급으로 꼽히는 '야생 녹차'의 고장 경남 하동에서 햇차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오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따스한 봄볕 아래 싱그러운 연둣빛 차밭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한 발짝 가까이 가 보니 작은 찻잎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자연 그대로 자라난 야생 녹차입니다.

행여 어린잎이 다칠세라 농부는 조심스레 찻잎을 떼어냅니다.

올해는 수확이 빨라 귀한 차도 얻었습니다.

절기상 곡우에 딴 찻잎으로 만든 우전은  최고급 녹차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곡우보다 앞선 절기인 청명에 딴 명전은 더 최고급 녹차로 손꼽힙니다.

명전이 최고급이란 명성을 얻게 된 건 까다로운 속성 때문입니다.

겨울이 춥지 않고, 꽃샘추위도 없어야 합니다.

이런 날씨가 흔하지 않으니 생산량이 적고 그래서 귀한 대접을 받는 겁니다.

[김정곤 / 하동 야생차 농민 : 제가 차 농사를 지은 지 20년이 되어가는데요. 명전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2번 정도 만들어 본 것 같습니다. 온갖 기후 조건이 맞아야지 명전이라는 제품이 나오는데….]

하동 야생차는 명전을 시작으로 곡우에 '우전'과 입하 전에 '세작', 그리고 '중작'과 '대작' 등 6월까지 수확됩니다.

천여 농가에서 해마다 천백여 톤이 나오는데, 국내 녹차의 1/5가량을 차지합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세계 10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윤상기 / 하동군수 : 각국의 기호를 잘 맞춰서 올해는 150톤 이상 수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전통 재배 방식을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린 하동 차 농업.

냉해 피해 없이 차 수확이 일찍 시작되면서 농가 수익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